현대위아,AWD 핵심 부품 ‘전자식 커플링’독자 개발 성공

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으로 기술 이전해 연 83만대 생산
  • 등록 2017-08-31 오전 10:00:00

    수정 2017-08-31 오전 10:00:00

현대위아의 한 연구원이 31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위아 남양연구소에서 AWD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전자식 커플링의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위아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위아(011210)가 4륜구동(AWD) 자동차의 동력 배분을 결정하는 핵심 기술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위아는 AWD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전자식 커플링(Electronic Coupling)’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차량의 전자식 커플링은 전량 해외에서 개발한 제품에 의존해 왔다.

전자식 커플링은 AWD 자동차의 동력배분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눈이 쌓인 경사로를 오를 경우 전륜의 동력을 뒷바퀴로 나눠 접지력을 끌어 올리거나, 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 뒷바퀴로 동력을 보내 차량 거동 안전성을 높이는 식이다. 노면과 자동차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구동력을 배분해야 주행성능과 연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높은 기술력이 필수적이다.

현대위아는 2013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이후 4년 만에 전자식 커플링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위아의 전자식 커플링은 노면과 차량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분배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인 ‘응답 속도’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노면의 상황이 바뀌면 0.15초 이내에 주행성능을 발휘하기 가장 좋은 상태로 만들어준다. 응답속도는 줄이면서 뒷바퀴로 전달할 수 있는 힘은 키웠다. 뒷바퀴로 전달할 수 있는 최대 토크는 약 110㎏.m으로 양산 중인 거의 모든 전륜기반 AWD 차량에 대응이 가능하다. 상황에 따른 최적의 동력 배분을 할 수 있도록 제어기의 정밀성도 최대한 끌어 올렸다.

현대위아는 전자식 커플링의 품질과 내구성 확보를 위한 테스트도 강도 높게 진행했다. 겨울에는 스웨덴 지역에서, 급선회 도로 환경에 대비해서는 국내와 북미 자동차서킷에서 테스트를 수시로 펼쳤다.

현대위아는 전자식 커플링에 대한 독자 기술을 자회사인 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으로 이전해 양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은 현대위아와 글로벌 부품업체인 마그나파워트레인이 전자식 커플링 양산을 위해 2009년 설립한 합작사다. 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은 2018년 말부터 현대위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커플링과 마그나의 기술로 개발한 커플링을 동시에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향후 매년 83만대 이상의 독자 커플링을 양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위아는 전자식 커플링 개발을 기반으로 급속도로 성장 중인 글로벌 AWD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PTU(전륜형 AWD 동력 장치), ATC(후륜형 AED 시스템)에 전자식 커플링까지 AWD 풀 라인업을 갖춘 상황이어서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AWD 시스템 수주가 매우 기대되는 상황이다.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은 “전자식 커플링 개발로 AWD 라인업의 정점을 찍게 됐다”며 “풀 라인업을 구축한 만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 글로벌 자동차 부품 메이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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