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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12월’이란 곡을 듣고 ‘이 작품 놓치면 후회하겠구나’ 싶었죠.” 그룹 JYJ 멤버 김준수(26)는 김광석(1964~1996)의 미발표곡을 듣고 뮤지컬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이하 ’디셈버‘)’출연에 더 욕심을 냈다. 그는 CD에 담긴 ‘12월’을 처음 들었을 때 심정을 “동굴에서 보물을 꺼내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설렜다는 뜻이다.
10월 31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묻혀 있던 김광석의 ‘12월’이 김준수의 목소리로 살아났다. ‘디셈버’ 쇼케이스에서 김광석의 미발표곡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 김준수가 부른 ‘12월’은 애절한 발라드곡이었다. 차분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현악기의 쓸쓸함이 포개졌다. ‘넌 아직 그곳에 있을까. 하얗게 서린 그 동네. 너에게 닿지 못한 내 노래. 하늘로 다시 돌아가’. 눈이 쌓인 12월의 쓸쓸한 풍경에서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떠올리는 노랫말이 서정적이다.
이 자리에서는 김광석의 또 다른 미발표곡 ‘다시 돌아온 그대’ 일부가 연주곡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두 곡은 김광석 유족이 뮤지컬 제작을 위해 고인의 자료를 정리하다가 발견됐다. 장진 연출은 “미발표곡을 듣고 ‘왜 이 노래를 악보로만 남기고 갔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혹시 ‘우리에게 뮤지컬을 하라고 남긴 게 아닐까’ 싶었다”며 웃었다. ‘12월’은 뮤지컬의 제목과도 같다.
장 연출은 편곡에 승부수를 던졌다. 펑크밴드 커먼그라운드 리더인 김중우를 중심으로 작곡가 돈스파이크를 편곡자로 영입했다. 돈스파이크는 MBC ‘나는 가수다’에서 김범수와 김연우 등의 편곡자로 활동해 화제를 모은 실력파 뮤지션. 그간 뮤지컬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 얼굴로 차별화를 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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