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원자재상장지수펀드(ETF)를 근거로 원자재 대호황의 시대가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간 원자재 ETF는 지난 10여년간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다. 원자재 선물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힘든 소규모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2004년 이래로 원자재 관련 ETF에 4400억달러(약 491조원)가 흘러갔다. 원자재 ETF 지수는 2008년 금융 위기로 한 차례 타격을 받았지만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원자재 시장 견인차 역할을 했던 중국 경제가 성장률 둔화에 빠지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많이 수입하던 구리, 알루미늄 등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은 떨어졌다.
급기야 원자재 ETF에 몰렸던 돈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바클레이스는 올해 들어서만 원자재 ETF에 몰렸던 투자금이 연초대비 21% 줄었다고 밝혔다.
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지면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슈퍼사이클 종료로 기울고 있다.
소수지만 원자재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마이클 헤이그 소시에테 제네랄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도시화, 인구성장, 중산층 부상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슈퍼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세계 경제 성장률 이 떨어진다고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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