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은 경쟁 약물보다 우수한 효과를 근거로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수많은 경쟁약물이 포진한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공략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령제약은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고혈압약 `카나브정`의 허가를 받았다. 지난 2008년 일양약품의 놀텍에 이어 2년만에 등장한 국산신약 15호다. 카나브는 약가협상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출시될 예정이다.
보령측은 경쟁약물보다 우수한 효능을 근거로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60여개 대학병원과 2000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카나브의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점도 카나브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또한 자사의 간판품목인 고혈압약 `시나롱`을 통해 순환기 분야의 영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카나브의 성공을 낙관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다른 수입약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카나브의 시장 정착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수많은 동일 계열의 약물이 시장에 포진된 상황에서 단숨에 차별성을 갖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008년부터 코자 및 코자플러스의 특허만료 이후 100여개의 제네릭(복제약)이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국내제약사 대부분은 카나브와 같은 ARB계열 고혈압약 한두개는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에 출시된 국산신약들은 이미 구축된 시장 장벽을 뚫지 못해 아직까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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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의 `레바넥스`, SK케미칼의 `엠빅스`, 대원제약의 `펠루비`, 일양약품의 `놀텍` 등은 출시 당시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시장의 높은 벽을 체감하며 고전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이미 유사한 수많은 약물이 시장에 포진돼 있지만 카나브의 우수한 효능 및 저렴한 약가, 차별화된 영업력을 무기로 시장 성공을 자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며 이중 ARB계열이 7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카나브가 ARB계열 고혈압약 시장의 10%만 점유해도 연간 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령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67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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