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096770),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정유 부문은 16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0조9064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줄었다.
전체 매출은 90조1994억원으로 24%, 영업이익은 2조867억원으로 52% 각각 감소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정제마진이 악화되면서 정유사 실적이 타격을 입었다.
정유 4사의 순이익률은 2%로 주요 상장사인 포스코(11.7%), 삼성전자(10.7%), 현대자동차(9.3%)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유사들의 현 이익 수준은 산업 존립 기반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고도화시설투자, 미래에너지 개발, 해외자원 확보 등에도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회장은 액화석유가스(LPG)의 석유수입부과금 제도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LPG 공급량 가운데 수입 비중이 2001년 55%에서 지난해 65%로 확대되는 등 시장 왜곡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에 관련 규제 개선을 촉구했다.
도시 미관 개선을 위해 주유소 폴사인을 철거하라는 서울시의 규제도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오 회장은 "전국 1만3000여개 주유소 폴사인을 철거하고 캐노피를 교체한다면 약 4000억원이 투입돼야 한다"며 "폴사인은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옥외 광고물로 운전자의 주행안정성 및 시인성 확보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구에서는 주유소 폴사인 철거 후 운전자가 길을 잘못 들어 급정거하다가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전국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로 급등하면서 다시 불거지고 있는 유사석유 문제에 대해서도 세금탈루, 환경문제 등을 고려해 정부가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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