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의 시련…또 해외악재

AIG그룹 이어 ING그룹도 자금수혈 소식
이미지 타격 우려…"국내 생보사 반사익"
  • 등록 2008-10-20 오후 4:40:13

    수정 2008-10-21 오후 4:54:55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한동안 잠잠하나 했더니 또…."

ING그룹이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100억 유로(한화 약 17조6천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진출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은 침통한 표정이다.


AIG 본사가 미국 정부로부터 850억달러(한화 약 90조원)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지 불과 한달만에 또 해외발(發)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특히 ING생명은 국내 4위의 대형 생보사여서 충격이 더한 모습이다.

알리안츠생명과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은 자칫 국내진출 외국계 생보사 전반에 걸쳐 이미지 실추가 있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도 국내 생보사들의 반사익이 일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한국엔 영향없어" 거듭 밝혀

금융감독당국과 한국 ING생명은 이번 자금지원의 경우 ING그룹 보험부문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영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20일 "네덜란드 정부의 유동성 지원자금은 ING 보험부문이 아니라 은행부문에 투입되는 것"이라며 "국내 ING생명보험의 경영상태는 튼튼하고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ING생명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네덜란드 정부지원은 최근 발표된 구제금융과 달리 건실한 금융사에 대한 선제적 지원 차원"이라며 "이번 은행부문 지원은 ING 보험부문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ING생명은 또 국내 보험사업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어 특별 회의를 갖거나 대책을 논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ING생명보험은 수입보험료(1조1515억원) 기준 국내 4위 규모의 대형보험사로 지난 6월말 총자산은 13조4000억원, 지급여력비율은 140.9%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현지법인 형태이며, ING그룹 아시아태평양 보험부문에 속해있다.

한국 AIG는 구제금융 발표후 한달여가 지나고 증자도 이뤄지면서 영업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AIG, 그룹서 280억 영업기금 지원받아(2008년 9월30일 오후3시40분)」

AIG손보 관계자는 "유동성 지원 발표전 1주일간은 해약이 늘었지만 현재 평소 수준으로 정상화됐다"며 "지난 9월 매출의 경우 전년대비 오히려 소폭 성장했다"고 말했다.

◇ 이미지 타격 우려…국내 대형보험사 반사익 거둘듯

알리안츠나 메트라이프 등은 혹시 AIG·ING 불똥이 튀진 않을까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계 생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1.4%로 10년 만에 20%대를 돌파했다. 국내사에 맞서 구축해온 외국계 생보사들의 이미지와 영업 네트워크가 일련의 해외발 악재로 영향받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알리안츠 그룹은 신용디폴트스왑(CDS)과 같은 파생상품은 취급하지 않는다"며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익스포저도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메트라이프생명도 AIG와 달리 자산운용 대부분을 채권에만 투자하고 있다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반면 국내 생보사들은 쏠쏠한 반사익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국계 생보사가 급성장한 것은 맨파워도 컸지만 세계적인 보험그룹이란 브랜드와 자산규모가 작용한 결과"라며 "향후 삼성생명 등 국내 1~2위 대형 생보사들의 영업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국내보험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보험사로 알려진 AIG와 ING가 어떤 형태로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은 국내 진출 외국계 생보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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