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의철기자]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8일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3-4자 정상회담 추진의 속도는 6자회담의 진전과 맞물려 있다"며 "6자회담이 잘 진전되면 (3-4자 정상회담이) 빨리 열리고, 지연되면 그 다음 정부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6자회담의 추진 속도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도 3-4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백 안보정책실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27개 언론사 편집· 보도국장 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 실장은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중국을 배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오히려 중국의 참여 (가능성)를 열어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백 실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로 제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3자 또는 4자로 정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실장은 NLL 문제와 관련,"해상에도 통상적으로 휴전선의 연장선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NLL은 설정 자체에서 한계가 있고, 그 과정에서 군사적 충돌이 있어 왔기 때문에 기존의 선은 두되 그 위에 평화지대를 그리자는 것"이라며 "평화지대 안에는 군사력이 들어오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충돌의 가능성이 없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백 실장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하는 과정에서 `자주`와 관련한 언급이 있었다며,"김 위원장이 `우리끼리`를 강조하며 자주를 설명하니까 노 대통령이 `한국에서의 자주는 세계에서 협력을 통해 발전해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해 김위원장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이어진 회담에서 `자주`와 관련된 논란이 해소되고 회담이 핵심의제에 근접하게 됐다고 백 실장은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청와대가 노 대통령의 방북성과를 설명하기위해 마련한 것이며 서울지역 방송·신문사·인터넷언론 보도·편집국장 27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윤승용 홍보수석, 조명균 안보정책 비서관, 정구철 국내언론비서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