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 깽판, 뒷구멍"…막말 난무하는 국회

한나라당 이원복 의원, 대정부 질문서 막말 질문 ''물의''
  • 등록 2007-02-12 오후 4:54:47

    수정 2007-02-12 오후 4:54:47

[노컷뉴스 제공] '민생 국회'를 표방하고 있는 2월 임시국회가 때아닌 '막말 사태'로 얼룩졌다.

논란의 주인공은 지난해 10·25 재보선에서 공천 잡음 등 우여곡절 끝에 인천 남동을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이원복 의원.

이 의원은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명숙 총리를 상대로 '개판', '깽판', '뒷구멍' 등의 원색적 비난을 참여정부에 퍼부었다.

이원복 의원은 먼저 지난 9일 있던 정부의 사면복권 조치를 비판하면서 "앞에서는 개혁을 외치고 뒷구멍에서 하는 일이 다르다"며 "그러니까 '사십 대 빵'으로 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친북좌파', '주사파' 등의 용어를 써가면서 "이 정권이 개혁이란 이름으로 민생 곳곳을 깽판쳐놨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당을 떠나면서도 평양식당 아가씨들처럼 '잘 있어요, 잘 가세요'라고 하는 것을 들어봤느냐"고 한 총리에게 다그쳤다.

한명숙 총리는 즉각 "이 의원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대정부 질문에) 색깔론을 갖고 임해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하지만 이원복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총리의 용퇴를 촉구했고, 한 총리는 "물러나는 것만이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를 일축했다.

'막말의 하이라이트'는 이날 공방의 '막판'에 튀어나왔다.

이원복 의원은 설악산 인근에 개통된 도로와 시화호 주변의 철탑 사진을 보여주면서 "개혁을 외치면서 개판을 쳐놓는 대표적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한명숙 총리는 곧바로 "개판이라는 말은 취소해달라"고 맞섰다.

이에 이 의원이 "국민들은 저런 걸 놓고 개판쳤다고 얘기한다"고 대꾸하자, 한 총리는 "그래도 국회에서 모든 국민들이 보는데 좀 합리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면서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이어 "이원복 의원이 쓴 단어는 정치공세적인 말로, 국가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공보부대표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국회 권위를 떨어뜨린 건 물론, 마치 정권을 잡은 듯한 한나라당의 오만방자함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1997년, 2002년 대선에서 왜 한나라당이 외면받았는지 꼼꼼히 되새겨보라"면서 이원복 의원의 발언 취소와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