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서울 강남권과 분당신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된 전세값 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8.31부동산대책 이후 매매수요는 크게 감소한 대신 전세수요는 크게 늘어 매물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송파구 신천동 장미1차 28평형 전셋값은 1억6000만~1억9000만원선, 강남구 개포동 경남1차 45평형은 3억2000만~4억원선으로 한주사이 각각 2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포동 가교공인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이사를 하려는 움직임이 거의 없으며, 재계약을 하는 사례도 많은 것 같다"면서 "신규 수요에 비해 전세매물이 없어 전셋값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도 전세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수요가 급증해 매물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내동 파크타운삼익 38평형 전셋값은 2억8000만~3억원선, 야탑동 아이파크 55평형은 3억5000만~4억원선으로 최근 열흘사이 3000만원 이상 올랐다. 서현동 우리공인 관계자는 "서현 시범단지의 경우 평형별로 전세물건이 1~2개 불과하지만 학군수요 등은 꾸준해 오른 가격에 수요자들이 전세를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용인 구성읍 솔내마을현대홈타운 47평형도 최근 한달사이 2000만~3000만만원 오른 1억2000만원선의 전셋값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남부지역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인근 평촌신도시도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 범계동 목련우성3단지 23평형은 한주사이 10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3000만원선에 각각 전세값이 형성됐다.
한편,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집주인 입장에서 임대수익이 유리한 월세전환 물건도 늘어나고 있다. 용인시 구성읍 행운공인 관계자는 "전세물건은 부족한 대신 월세로 나오는 물건은 늘고 있다"며 "그러나 세입자들이 부담으로 인해 실제 월세물건 계약은 잘 이뤄지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