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종합주가지수가 연이틀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500선이 무너졌다 회복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수 500선은 지난해 10월 이후 이날(3일)까지 여덟차례에 걸쳐 장중에 쓰려졌다가 오뚝이 처럼 일어났다. 8전9기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시장에서는 500선을 근성있는 지수대로 부른다.
지수 500선이 뚫릴 듯 말듯 하면서 버텨내자 500선을 믿어보자는 심리도 생긴다. 실제 500선이 밀리자 저가 매수세도 어느정도 유입됐다. 500선의 마력인가. 아무튼 500선이 궁금하다.
내친김에 숫자 얘기를 하나 더 해보자. 3일은 올들어 주식시장이 열린 날수로 62일째 되는 날이고, 하루전인 2일은 61일째 되는 날이었다. "61"하면 떠오르는게 있다. 다름아닌 LA다저스 소속의 박찬호선수 백넘버다.
박 선수는 우리시간으로 3일(현지시간 2일) 홈경기로 펼쳐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첫승을 올렸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61일째 되는날(2일)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마도 스포츠지는 박찬호의 첫승을 머릿기사로 올릴 것이다. 반면 종합지와 경제지 그리고 방송 보도는 종합주가지수의 장중 500선 붕괴를 비중있게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언론과 주가와의 관계를 짚어보자.
증권분석에는 "매스컴 헤드 판별법"이란게 있다. 증권관련 기사가 언론에 비중있게 보도됐을 때 주가는 보도된 내용과 반대로 흐르는 경향이 높은데 따른 분석법이다.
예를 들어 언론의 머릿기사에 연중최저치, 사상최저치, 붕괴 등의 비관적 내용이 실리면 주가는 곧바로 반등하고, 반대로 연중최고치, 폭등, 과열 등과 같은 제목으로 비중있게 처리되면 주가는 내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경향을 바탕으로 시장을 읽는 분석기법이 "매스컴 헤드 판별법"이다. 다분히 심리적인 분석기법인 셈이다. 매스컴 헤드 판별법으로 4일의 시장읽기를 한번 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그렇다면 실제 장중에 500선이 무너졌다 그날로 500선을 회복했던 그 다음날의 주가흐름은 어떻했을까.
장중에 500선이 무너졌다 회복된 다음날의 주가 반등 가능성은 7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이데일리가 지난해 4분기중 장중에 5백선이 무너졌다 회복한 다음날의 주가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중 장중에 5백선이 무너졌다 그날로 5백선을 회복된 날은 모두 7차례로 이 가운데 다섯번은 다음날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확률적으론 71.43%에 달한다.
또 다음날 주가 반등시 평균 지수상승폭은 16.22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다음날 주가지수가 떨어진 날은 두 차례로 평균 지수하락폭은 12.02포인트였다.(이데일리 3일 15시 22분 "5백선 무너졌다 회복됐던 다음날 반등 가능성 71%" 기사참조)
과연 장중 5백선이 무너졌다 회복된 8번째의 사례를 만든 3일 이후 4일의 주가흐름은 어떨까. 확률적으론 꿈틀거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도가 10%로 내려앉은 것도 기술적 반등을 가능케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바닥확인과 추세의 전환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증시를 둘러싼 주변 여건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일단 연일 폭등세를 보이던 환율시장이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인 것이 이날 지수낙폭을 좁히는데 한몫을 거들었고, 투자심리에도 위안을 줬다. 그러나 환율의 움직임은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