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총선앞두고 내정간섭 시도…위기감에서 비롯”

北노동신문 국내시위 과장, 왜곡 보도
한국 총선 때마다 대남 선전전 전개, 무력 도발
최근 당 전원회의, 김여정 담화도 같은 맥락
통일부 “체제 유지 위기감과 초조감에서 비롯돼”
  • 등록 2024-01-04 오전 11:53:16

    수정 2024-01-04 오전 11:53:16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통일부는 북한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와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 등 여론전을 통해 한국 사회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내정 간섭 시도를 하는 것은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일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열린 학생소년들의 설맞이공연을 관람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학생소년들에게 둘러싸여 있다.(사진=평양노동신문, 뉴스1)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작년부터 북한의 내정 간섭 시도가 집요하게 진행돼 왔다”며 “이는 북한이 줄곧 추구해 온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흔들어 보려는 체제 전복 전술의 일환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5월부터 노동신문의 한 지면 절반이상을 할애해 국내 시위를 과장, 왜곡해서 보도해 왔다. 작년 10월 17일부터는 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특히 2019년 9월 시위 사진을 2023년 9월 시위 사진인 것처럼 교묘히 삽입하여 보도 작년 9월 4일 보도하는 등 왜곡 보도를 일삼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2012년 총선시 각종 대남 선전전을 전개하고, 2016년 총선시 GPS 교란(2016년 3월 31일), 2020년 총선에는 탄도미사일을 4회 연쇄 발사(2020년 3월)하는 등 우리 총선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고 했다.

당국자는 “북한은 당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신들은 화해와 통일을 추구해 왔지만, 마치 윤석열 정부 때문에 대남 노선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것처럼 호도하면서 우리 국론 분열을 꾀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북한의 총선 개입 시도를 명확히 인식하고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정권 들어 기조가 바뀐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 당시인 2019년부터 남북간 대화와 협력을 중단하고, 2020년 6월에는 남북공동연락소 사무소를 폭파한 바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3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입에는 꿀을 바르고 속에는 칼을 품은 흉교한 인간보다 상대에 대한 적의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우직하고 미련한자를 대상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며 “무식에 가까울 정도로 용감한 윤석열이 대통령의 권좌를 차지한 것은 우리에게 두 번 없는 기회”라고 윤 대통령을 비하했다.

이어 “어리숙한체하고 우리에게 바투 달라붙어 평화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매여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것은 다 챙기면서도 우리가 미국과 그 전쟁사환군들을 억제하기 위한 전망적인 군사력을 키우는데 이러저러한 제약을 조성한것은 문재인”이라며 문 전 대통령에서도 평을 내놨다.

이같은 북한의 여론전은 한국을 흔들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이다.

당국자는 “북한의 거짓 선전전과 우리 정부 비난은 현 정부가 과거 정부와 달리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여 억제력을 대폭 강화하고, 보편적 가치와 원칙에 입각하여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과 초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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