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위험보상 20년래 최저…“채권 대신 보유 이점 줄어"

S&P500 주식위험 프리미엄 1.1%p…2002년 이후 최저
채권금리 상승에도 美경제 낙관론에 강세장 지속 영향
"'채권 대신 주식 보유' 위험보상 줄어 상승랠리 위협"
고금리 장기화시 격차 더 축소할듯…자금이동 가능성
  • 등록 2023-08-01 오전 11:23:51

    수정 2023-08-01 오전 11:23:5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채권 대신 주식을 보유하는 데 따른 추가 보상이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최근 지속되고 있는 강세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더이상 주식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 채권 시장으로 자금을 옮길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진=AFP)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소유했을 때 감수하는 추가 위험에 대해 얼마나 많은 보상을 받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위험이 없다고 간주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대비 주식의 기대수익률(1년 후 예상 수익을 주가로 나눈 수치)을 비교해 측정한다. 이렇게 산출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지난주 1.1%포인트로 하락해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다른 벤치마크인 기대수익률과 10년 만기 미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격차는 현재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인 3.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TIPS 수익률은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금리를 나타낸다.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하락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최근 몇 달 동안 증시가 강세장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9% 상승했다. 또 최근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 2021년 여름 이후 2년 만에 최장 기간 월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까지 13거래일 연속 올라 1987년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썼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월 말 이후에만 4% 뛰었다. 인공지능(AI) 호황과 더불어 연착륙 및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황) 등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은 영향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하락한 채로 유지되긴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주가가 오를 만큼 올라 상승 랠리를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이전에도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지금보다 더 낮아졌다고 부연했다.

다만 올해는 채권 금리가 작년과 비교해 크게 오르지 않아 주식 위험 프리미엄 축소가 반드시 증시 랠리 종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WSJ에 “과거를 돌이켜보면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시간이 지나면 평균 수준으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투자자들이 가치평가에 겁을 먹어서가 아니라 기업이익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의 격차가 다시 커질 것이란 얘기다.

일각에선 연준이 7월을 마지막으로 금리인상을 종료, 주가가 아닌 채권 금리가 하락해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러나 WSJ은 연준이 긴축을 끝내더라도 예상보다 오래 현 수준의 금리가 유지되면 채권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애넥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년 만기 TIPS 수익률이 향후 12~18개월 동안 0.75% 또는 1%로 떨어질 수 있다. 주가지수가 더 이상 상승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주식을 소유했을 때 (지금보다는) 더 많은 보상을 받는다는 것을 뜻하지만,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최근 고객들에게 채권으로 자금을 옮길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1989년 이후 금리 사이클을 보면 금리가 고점에 도달했을 때마다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며 “적어도 그러한 시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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