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소유했을 때 감수하는 추가 위험에 대해 얼마나 많은 보상을 받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위험이 없다고 간주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대비 주식의 기대수익률(1년 후 예상 수익을 주가로 나눈 수치)을 비교해 측정한다. 이렇게 산출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지난주 1.1%포인트로 하락해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다른 벤치마크인 기대수익률과 10년 만기 미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격차는 현재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인 3.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TIPS 수익률은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금리를 나타낸다.
하지만 시장에선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하락한 채로 유지되긴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주가가 오를 만큼 올라 상승 랠리를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이전에도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지금보다 더 낮아졌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연준이 7월을 마지막으로 금리인상을 종료, 주가가 아닌 채권 금리가 하락해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러나 WSJ은 연준이 긴축을 끝내더라도 예상보다 오래 현 수준의 금리가 유지되면 채권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애넥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년 만기 TIPS 수익률이 향후 12~18개월 동안 0.75% 또는 1%로 떨어질 수 있다. 주가지수가 더 이상 상승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주식을 소유했을 때 (지금보다는) 더 많은 보상을 받는다는 것을 뜻하지만,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최근 고객들에게 채권으로 자금을 옮길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1989년 이후 금리 사이클을 보면 금리가 고점에 도달했을 때마다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며 “적어도 그러한 시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