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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금융지수 및 신흥국 금융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SVB 파산 결정이 이뤄진 지난 10일 이후 4650억달러 감소했다. 세계 각국의 금융회사가 투자한 채권 및 기타 상품이 SVB 사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프랜시스 챈 애널리스트는 “북아시아의 주요(대형) 은행들은 견조한 예금 및 자산 포트폴리오, 풍부한 유동성 등을 고려했을 때 SVB 파산에 따른 위험이 거의 없겠지만, 소규모 은행들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유동성 및 신용위험을 안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보다 늦게 시장이 열린 미국에서도 금융주가 하락했다. 중소형 은행들이 속해 있는 KBW 지방은행지수는 7.7% 급락해 2020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VB 및 시그니처은행 다음으로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도 이날 61.8% 폭락했다. 이 은행은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JP모건으로부터 700억달러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형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JP모건, 씨티, 웰스파고 주가가 5% 안팎 떨어지는 등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금융 부문이 3.78% 하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아시아·태평양 최고투자책임자인 존 우드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은 현재 달걀 껍질 위를 걷고 있다”며 “우리는 SVB 사태가 더 넓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가 유동성 리스크와 관련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