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세먼지 농도 200㎍/㎥로 악화…서울 등 수도권 '황사' 발생

수도권 및 경북 안동서도 짙은 황사 관측
  • 등록 2021-03-16 오전 11:10:16

    수정 2021-03-16 오전 11:10:16

15일 중국 수도 베이징이 황사로 온통 누렇게 뒤덮였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이날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기상대는 이날 오전 중 대부분 지역에서는 황사로 인해 가시거리가 1㎞ 이하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중국신문망 등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 밤 내린 봄비로 짙게 드리웠던 미세먼지가 잠시 사라졌지만, 중국발 황사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당 200㎍를 넘으며 악화하고 있다.

기상청은 16일 오전 10시 25분 기상정보를 통해 황사가 밤사이 기압골 후면을 따라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면서 오늘 새벽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평소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4일부터 내몽골고원과 중국 북동지역에서 황사가 발원한데 따른 것으로, 이날 최고 미세먼지 농도는 기상청 관측 기준 속초 256㎍(6시), 대관령 226㎍(8시), 백령도 240㎍(7시)다.

현재 황사는 주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관측된다. 또 경북(안동)지역에서도 짙은 황사가 관측되고 있어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환경부 관측값에 따르면 10시 기준 1시간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서울(구로)이 ㎥당 172㎍, 인천(계양) 200㎍, 김포 276㎍, 부천 218㎍, 당진 230㎍, 안동 333㎍, 강릉 178㎍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밤 내린 봄비로 짙게 드리웠던 미세먼지가 사라진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 교육청에서 바라본 광화문과 종로 일대가 전날보다 선명하게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서해안을 시작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사진=연합뉴스)
황사는 흙과 모래가 드러난 건조한 땅 위로 강풍이 불 때 발원한다. 대부분 한반도 북서쪽으로부터 북서풍을 따라 접근해 백령도부터 관측된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지름이 10㎛ 이하인 먼지, 황사, 인위적 요염물질 등으로 황산염, 질산염 등이 주성분인 반면 황사는 흙먼지로 주성분이 규소, 칼슘, 철 등이다.

최근 황사발생일수는 줄어드는 추세였다. 전국 13개 관측지점의 황사관측일수는 평년 7일에서 최근 5년(2015~2020)은 4.4일로 줄었고, 봄철 황사관측일수도 최근 5년 2.8일로 평년(5.5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었다. 우리나라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 고비사막과 만주 지역의 황사 발원 감소가 최근 황사관측일수 감소 원인 중 하나다.

전일 중국 기상대는 북방 12개 성·직할시에 황사경보를 발령하면서 이번 황사가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일어난 황사로는 가장 강하고 범위도 넓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전날 오후 전국 11개 시·도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해당 시·도는 서울, 인천, 경기,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광주, 전북, 전남, 제주 등이다.

이번 황사는 17일부터 점차 약화되겠지만, 한반도 주변 기압계의 흐름에 따라 이후에도 약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황사의 농도와 나타나는 지역, 지속시간은 기류의 흐름에 따라 변동가능성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 또는 미세먼지 예보(국립환경과학원 발표, 05, 11, 17, 23시 발표)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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