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각]②‘헬라스의 학교’ 아테네

지상 강의 : ‘WarStrategy’ 3강 펠로폰네소스 전쟁
非 아테네 출신 정치가·철학가·예술가들이 자유 토론
소크라테스와 아르키메데스도 단골 인사
아테네의 민주 평등 사상, 그리스 전역으로 확산
  • 등록 2020-08-24 오전 11:00:00

    수정 2020-08-25 오전 8:09:09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성웅 기자] 르네상스 3대 거장인 라파엘로 산치오의 그림인 ‘아테네 학당’에는 플라톤을 비롯해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디오게네스 등 당대 최고의 철학가, 정치가, 예술가 등 54인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 중 아테네 출신은 얼마 되지 않는다. 비(非) 아테네 출신까지 아테네에 모여 토론을 할 정도로 아테네는 자유와 개방의 나라였다는 뜻이다.

라파엘로 산치오의 ‘아테네 학당’(The School Of Athens)
아테네를 개방 국가로 만드는 데 공헌한 인물이 펠로폰네소스 전쟁 초기 핵심 인물인 페리클레스다. 페리클레스는 아테네 귀족 집안 출신으로 장군에 임명되었고, 민주정인 아테네에서 사실상 1인 지배했다. 그의 부인 아스파시아는 집에 많은 사람들을 불러서 토론을 하고 향연을 베푸는 것을 즐겼는데 이 모임의 단골이 소크라테스와 알키비아데스였다.

페리클레스는 개전 초기 전사자들을 추도하는 연설을 하는데, 이는 민주주의 역사에서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과 함께 가장 중요한 연설로 꼽힌다. 그는 이 연설에서 “우리의 정체는 이웃나라들의 제도를 모방한 것이 아니다. 소수자가 아니라 다수자의 이익을 위해 나라가 통치되기에 우리 정체를 민주정치라고 부른다”며 “우리는 정치생활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데 일상생활에서도 그 점은 마찬가지다. 간단히 말해 우리 도시 전체가 헬라스(그리스의 옛 이름)의 학교다”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전체가 아테네 삶의 방식을 보고 따라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워-스트래티지’ 펠로폰네소스 전쟁 편을 강의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군사적 열세에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아테네의 항복으로 끝났고, 아테네의 찬란한 문화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코린토스와 테베 등 스파르타 동맹국은 아테네에 철저히 보복할 것을 주장했지만 스파르타가 이를 막아섰다. 아테네가 사라지면 테베를 견제할 수단이 사라진다는 계산이 깔린 결정이었지만, 아테네가 페르시아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아테네가 그리스 문화의 중심이라는 점도 고려되었을 것이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당시 아테네는 18세기 런던, 19세기 파리, 20세기 뉴욕을 한곳에 모아놓은 것과 같은 정치·경제·문화·예술·학문의 중심지였고 민주·평등 사회의 유능성과 풍요로움을 보여줬다”며 “스파르타는 아테네의 개방과 자유의 세계관이 그리스 세계로 확산하는 것이 두려웠을 것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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