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VC가 스타트업을 위해 여러 일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할 때 투자를 해주는 것”라며 “후속투자를 잘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컴퍼니케이(307930)파트너스는 누적 운용 펀드규모 4300여억원의 독립 벤처캐피탈(VC)이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이후 12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 ‘맏형’ 격인 아주IB투자(027360)가 작년 말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로 상장한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지속하자, 일부 VC들은 올해 들어 상장 절차를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기존 계획대로 상장하는 쪽을 택했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펀드를 대형화해서 투자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이는 업계 평균을 웃도는 실적 덕분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최근 7년간 국내 VC 평균 운용수익률(IRR)은 10.3%다. 같은 기간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17.1%로 1.7배 앞서는 상황이다. 또 당장 다음달 △직방△네오펙트 △퍼플즈 △퓨처스트림네트웍스 등에 투자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방송콘텐츠전문투자조합’ 청산이 예정돼 있어 수익 실현이 가시화됐다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높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도 많다. 전자책 플랫폼인 ‘리디북스’는 투자 시점 대비 월매출이 다섯 배 가량 뛰었고, 바이오 업체인 ‘마이크로디지탈’은 기술상장특례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벤처투자는 한 곳에 투자하면 최소 3년은 기업과 눈높이를 맞추고 동반자 의식으로 함께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 것”이라며 “심사역들이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진정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 실적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장 후 공시 의무가 발생하는데 투자처와 향후 전망 등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기업설명(IR)을 해나갈 생각”이라며 “이 과정에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스타트업의 경우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