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중앙은행은 긴축에 무게중심이 실린 `신중한(prudent)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급준비율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등 미세조정 조치를 통해 대내외 경제불안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가는 모양새다.
1일 중국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오는 5일부터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p 인하하는데 이어 연말 중국 정부의 재정자금 지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빡빡했던 유동성 사정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재정부 랴오샤오쥔(廖曉軍) 부부장은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재정예산집행 회의에서 올들어 10월까지 공공재정수입이 9조851억위안으로 전년대비 28.1%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1~10월 전국의 공공재정지출은 7조 7559억위안으로 올해 연간 목표인 10조위안의 77.4%에 달했으며 이같은 재정지출 집행속도는 전년동기 대비 5.2%p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와 통화당국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부동산 거품의 점진적 제거, 산업 구조조정 등을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해왔지만 유럽 경제위기 확산에 따른 수출수요 둔화와 집값하락, 중소기업들의 도산 위기 등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왔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가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지준율과 재정 카드 등을 활용한 추가 미세조정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