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세론` 영향으로 지난 대선과 달리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왔다. 특히 네티즌들의 직접적인 의견 개진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던 선거법이 토론 열기를 억눌렀다는 분석이다.
선거법 93조는 선거 180일 전부터 선거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정당 및 후보자를 지지 혹은 반대하는 내용에 대해 게시 및 상영을 할 수 없게끔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함에 따라 네티즌들의 참여 열기도 크게 증폭됐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1강 구도에서 다자간 대결로 바뀌었고,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도의적으로 옳으냐 그르냐는 등의 토론 여지가 생겨난 덕분이다.
아직까지는 특정 후보를 비난 혹은 비평하는 제작물이 월등히 많다.
이명박 전 시장이 `BBK` 관련 의혹으로 수많은 네티즌들에 의해 `패러디`되고 있고, 이회창 전 총재도 출마 결정 이후 네티즌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반면 특정 후보를 옹호하는 영상물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동시에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들이 선거법에 적용받을 것이 두려워 선거 관련 패러디물이나 UCC 동영상 제작물을 전면에 배치하지 않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네티즌들의 참여가 제한되고 있다.
그러나 막판으로 치달을 수록 선거법을 `교묘히` 비켜가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제작물이 나타나 선거 열기에 활기를 던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선거법 영향으로 아직까지 네티즌들의 참여가 뜸해 아쉽다"며 "하지만 막판으로 치달을 수록 재밌고 영향력있는 UCC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과 시민단체들은 선거법 93조가 정상적인 토론조차 막고 있는 `악법`이라고 주장하며 철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를 위한 네티즌 서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