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FILA' 본사 먹었다(종합)

글로벌 사업권 전격 인수..글로벌 본사 '우뚝'
  • 등록 2007-01-16 오후 5:40:35

    수정 2007-01-16 오후 6:28:26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휠라코리아가 세계 4대 스포츠 브랜드인 '휠라(FILA)'의 주인이 됐다.  일개 현지법인에 불과했던 휠라코리아가 '휠라'의 글로벌브랜드 사업권 전체를 얻어내 아예 본사가 된 셈이다.

16일 휠라코리아는 휠라 글로벌 지주회사인 스포츠 브랜드 인터내셔널(SBI)로부터 전 세계 `휠라` 브랜드 신발류 및 의류 사업을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휠라코리아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푸마에 이어 매출 4위인 세계적 스포츠웨어 브랜드 휠라의 본사가 된다. 전 세계 50개국 1만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휠라는 매년 2조5000억원(2005년말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1991년 휠라의 작은 현지법인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휠라코리아는 설립 이듬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이후 6년간 매년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엔리코 프레시 전 휠라 회장이 "휠라의 탄생은 이탈리아지만 휠라의 성장은 한국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휠라코리아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특히 휠라코리아는 지난 2005년 1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사진)의 MBO(내부경영자인수)로 국내법인으로 전환, 휠라의 한국 사업권을 가져온다. 당시 윤 회장은 삼성증권을 통해 180억원을 공모, SBI로부터 휠라코리아를 인수했다.

이후 휠라코리아는 '글로벌 휠라' 인수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휠라코리아는 자금 마련을 위해 오는 6월 중 거래소 상장을 위한 준비도 들어갔다. 자본금 265억원에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만 1339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해 유가증권 상장 요건도 확보했다.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휠라의 주인으로 올라서기까지는 윤윤수 회장의 노력과 열정이 원동력이 됐다. 윤 회장은 외국계 유통기업인 JC페니와 신발·의류 제조업체 화승을 거쳐 휠라코리아의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윤 회장은 자기 재산과 주변 지인의 돈을 모아 가능한 모든 방법의 파이낸싱 기법을 동원해 지난 2005년 MBO 과정을 성공적으로 처리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또 그 과정에서 스스로 연봉을 4분의1로 깍기도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300여명의 직원도 퇴직금 36억원을 모아 투자해 이를 통해 모든 직원이 주주가 됐다.

윤 회장은 `부업`으로 장애인과 노약자용 전동스쿠터를 제작하는 케어라인을 운영할 정도로 경영 수완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국내 최고 연봉을 받는 CEO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글로벌 휠라의 주인이 된 윤 회장은 "휠라의 전세계 사업권을 인수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휠라는 세계적인 우량 스포츠 관련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으며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회사의 훌륭한 자산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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