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Analyst)` 를 열고 "2010년 세계 1위 제품을 현재의 8개에서 2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매출은 2004년의 2배인 11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이같은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포춘 글로벌 500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삼성전자는 세계 전자·IT업계에서 IBM, 지멘스, 히타치, 마쓰시타, HP에 이어 6위에 올라있다. 비즈니스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MS, IBM, 인텔, 노키아, HP, 시스코에 이어 7위다.
윤 부회장은 "가격, 기술, 부가가치, 지역의 4대 벽의 붕괴가 진행될 패러다임의 전환기에서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고용량 메모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 TV ▲차세대 프린터 ▲시스템 LSI ▲차세대 매스 스토리지(Mass Storage) ▲에어 컨트롤 시스템(Air Control System)을 8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키로 했다. 또 향후 유비쿼터스 환경에 일상생활을 접목시킨 `유비쿼터스-헬스`를 비롯해 퍼스널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홈네트워크, 홈케어로봇 등 4대사업을 신수종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업부문별로는 ▲기술총괄 2007년 특허경경쟁력 세계 기업 톱3 ▲반도체총괄 2012년 국내 24개 팹(FAB) 가동 매출 610억달러 ▲정보통신총괄 IT기기의 허부로 올인원(All-in-One) 단말기 세상 구현 ▲LCD총괄 2010년 매출 200억달러 기술주도 시장 창출 ▲디지털미디어(DM)총괄 디지털르네상스 주도 2008년 매출 300억달러 달성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삼성전자는 또 패러다임 전환기에 있는 전자산업의 무한경쟁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제품, 기술, 마케팅, 프로세스, 글로벌 운영, 조직문화 등 6대 분야의 혁신도 강력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해외 184명, 국내 105명의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를 비롯해 IT분야 시장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윤종용 부회장, 기술총괄 이윤우 부회장, 반도체 황창규 사장, 정보통신 이기태 사장, LCD 이상완사장, 디지털미디어총괄 최지성 사장 등 경영진이 대거 나서 경영현황과 회사 중장기 비전, 개별사업전략 등을 설명했다.
◇"내년 애플 수준 낸드 공급건 있다"..반도체 2012년 610억불 매출 달성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올해 애플에 공급한 규모 이상의 대규모 낸드플래시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계 1위인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최근 한 일본 전자업체가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넘어서는 대규모 낸드플래시 공급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의 내년 대규모 낸드플래시 공급처가 일본 게임업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황 사장은 또 "모바일기기, 디지털 가전은 물론 자동차, 비행기 등 응용처 확대와 대용량 고성능화 등으로 2010년 이후에는 낸드플래시가 `일상생활`을 저장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낸드플래시시장을 낙관했다.
황 사장은 "IT산업이 모바일화, 디지털화, 유비쿼터스화 등으로 나노기술에 의한 컨버전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반도체 수요 증가로 연결돼 향후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빅뱅(Semiconductor Big Bang)`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50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 ▲퓨전 메모리 ▲10단 MCP ▲720만화소 CIS 처럼 최첨단 반도체를 조기에 개발해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고, 신규시장을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인원 단말기 모든 IT기기의 허브"..판가 185달러 유지
이 사장은 "올해 사상 첫 휴대폰 1억대 판매 돌파에 이어 내년에는 1억1000만대~1억2000만대를 판매해 연간 1억대 판매체제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매년 휴대폰 판가가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지만, 프리미엄 제품과 원가 절감을 통해 대당평균가격(ASP)을 현 185달러 전후로 유지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제값받기를 실천해 업계 최고 수준의 평균단가와 이익률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등 신흥개발국에 대한 저가폰 출시와 관련해서는 "선별적으로 공략하겠지만 이 시장에서도 미드하이엔드 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휴대폰은 인강생활과 관련된 모든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All-in-One)` 단말기로 발전해 모든 IT기기의 허브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삼성 휴대폰이 `내 손안에 큰 세상`을 실현하는 최고의 제품이 되도록 세계 최고의 기술, 디자인, 품질, 브랜드를 유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대 800만 화소 카메라폰을 비롯해 세계 최초 위성·지상파 수신 듀얼 DMB폰, 초슬림 WCDMA폰, 슬라이드폰, 3GB폰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음악파일 3000곡 이상을 넣을 수 있는 완전한 멀티미디어 뮤직폰도 개발하고 있다.
◇"LCD업체 5개 살아남는다"..2010년 전 부문 1위 달성
이 사장은 그러나 "세계 LCD업계는 한국 2개, 일본 1개, 대만 1~2개 등 리더 5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세계 LCD산업이 구조조정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사장은 "7세대 LCD 라인의 경우 30억달러 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등 투자 장벽이 높기 때문에 후발 업체가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LCD시장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후발업체들은 틈새시장을 찾아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4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도 LCD TV가 PDP TV를 앞설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40인치 이상 디지털TV 시장이 점차 풀HD로 가고 있다"며 "화질 경쟁으로 흘러가면서 LCD TV가 PDP TV에 비해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올해 7-1라인의 성공적인 양산과 생산능력 확대, 7-2라인 시생산 성공으로 40인치, 46인치로 이어지는 LCD TV 표준을 선도하겠다"며 LG필립스LCD와의 40인치대 표준화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났다. LG필립스LCD는 42인치와 47인치를 표준으로 밀고 있다.
◇"디지털혁신으로 디지털 르네상스 주도"..DM 2008년 매출 300억달러 달성
최지성 DM총괄 사장은 "4대 사업군인 디스플레이, 홈, 모바일, 프린터를 집중 육성해 오는 2008년 매출 300억달러를 달성해 디지털 르네상스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최 사장은 또 "삼성전자는 디지털가전(CE)시장에서 가장 높은 이익율을 올린 업체중 하나"라며 "급격한 판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TV시장에서 지난 2분기 세계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이태리 영국 독일 등 유럽 선진시장에서 LCD TV 1위에 올라서는 등 위상이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레이저프린터의 4대 육성 사업군 선정과 관련, "연간 프린터시장은 1000억달러로 TV(550억달러)의 2배에 달하는 대형 시장이고, 특히 레이저는 잉크젯과는 달리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캠코더와 DVD 등에서 획득한 메카트로닉스 기술 등 장점을 살리면 충분히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술총괄, 2007년 특허등록 세계 톱3 진입
이윤우 기술총괄 부회장은 "지난해 특허등록건수가 1604건으로 세계 6위를 차지했다"며 "2007년까지 세계 톱3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 250명 수준인 특허전담 인력을 2010년까지 45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97년 16%였던 R&D 인력이 지난해 24%까지 증가했고, 2010년에는 전체 인력의 32%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