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내의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은 정치공세"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지난 정부서 檢 특수부 동원했는데 봐주기였나"
  • 등록 2024-05-09 오전 10:51:11

    수정 2024-05-09 오전 10:51:11

[이데일리 경계영 이도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그의 아내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특검)를 요구한 데 대해 사과하면서도 정치공세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지금 검찰에서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 제가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검찰이 수사를)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특검에 대해 “지난 1월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했지만 야당도 집권 시기에 특검 여론이 비등했을 땐 검찰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으로 특검을 반대해왔다”며 “특검이라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찰·경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런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도이치(주가 조작 의혹)니 이런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사실 지난 정부가 2년 반 정도 저를 타깃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정말 묻지 않을 수 없다. 그게 모순”이라고 봤다.

그는 “특검에 대해 지금도 (수사를) 여전히 할 만큼 하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에 맞지 않은 정치 공세, 정치 행위가 아닌가,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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