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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CPI가 전년 동월대비 0.3% 하락했다고 9일 발표했다. 7월 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0.4%)를 웃돌았지만, 전월 0%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어서 소비 위축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의 월간 C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통제가 한창이던 2021년 2월(-0.2%) 이후 처음이다. 올해 CPI 상승률은 3월부터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며 지속 하락했고, 6월엔 0%까지 떨어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7월 0.8%를 기록, 6월(0.4%)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도시 물가와 농촌 물가는 각각 0.2%, 0.6% 하락했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출이 급감한데다 부동산 침체 등으로 내수 부진까지 겹쳐 좀처럼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14.5% 급감해 전월(-12.4%) 감소폭을 넘어섰다. 수출 부진이 상품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달 중국 당국이 자동차·가전·가구 등 내구재 소비 촉진 방안과 민간 투자 활성화 대책 등을 쏟아 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2021년 초 소비자물가 하락이 일시적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의 물가 하락은 외부 수요 감소 및 부동산 침체와 같은 장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