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자에 김찬혁 KAIST 교수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로 퇴행성 뇌질환 치료 실마리
  • 등록 2023-06-07 오후 12:00:00

    수정 2023-06-07 오후 7:47:34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새로운 기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해 퇴행성 뇌 질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자가 공로를 인정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6월 수상자로 김찬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주는 상이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6월 수상자로 선정된 김찬혁 KAIST 교수.(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환자 숫자가 늘고 있다. 근본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치료와 돌봄을 위한 의료 비용과 사회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은 뇌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베타 아밀로이드 펩타이드가 이상하게 쌓이거나 타우 단백질이 엉켜 발생한다. 시냅스 손상과 세포 독성을 일으키고 신경 세포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베타 아밀로이드를 없애는 항체 치료제가 미국식약처의 허가를 받았지만 치료에는 한계가 있었다. 면역반응을 통해 병원균을 없애는 항체 특성상 뇌 속 염증반응 부작용을 유도하고, 인지기능 회복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몸속 세포가 끊임없이 죽고, 생성되는 과정 중 죽은 세포들을 없애는 포식작용에서 문제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 포식작용에 관여하는 단백질 Gas6를 인위적으로 변형시켜, Gas6이 죽은 세포 대신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를 개발했다.

실험 결과 재조합된 단백질은 염증반응 없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했고, 뇌 신경세포 사멸 같은 부작용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또 알츠하이머 질병 생쥐 모델 실험을 통해 재조합된 단백질이 염증반응 없이 뇌 속에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을 줄이는 것을 관찰했다. 손상된 인지능력과 기억력도 항체 치료제를 투여할때 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김찬혁 교수는 “환자 면역체계를 조절해 질병을 치료하는 면역치료는 지난 10년간 항암치료에서 중요한 치료분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10년은 그 원리가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확대 적용돼 지금까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었던 난치성 질환의 돌파구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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