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강 씨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한 수사에도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이미 1차례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2번째 구속영장까지 기각되면 거센 후폭풍을 맞고 수사계획을 재정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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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씨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돈 봉투를 살포하는 과정 전반에 개입한 인물로 지목된다. 검찰은 강 씨의 신병을 확보해 금품 마련 및 전달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당시 현금이 전달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개입했거나, 직접 자금을 조달하고 전달했는지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 강 씨에 대한 2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피의자가 직접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거나 관련자를 회유했다고 보기 어렵고, 수사에 영향을 줄 정도로 증거를 인멸했거나 그럴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검찰이 지난 법원의 판단을 뒤집고 강 씨 신병확보에 성공하면 돈봉투 조성·살포 과정 전반 및 이를 지시한 ‘윗선’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법조계는 최근 송영길 캠프에서 활동한 관계자들이 줄소환되고, 송 전 대표 주거지 압수수색이 이뤄진 점에 비춰 송 전 대표도 이른 시일내 검찰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송 전 대표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PC 일부를 포맷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난 만큼 검찰은 송 전 대표 구속을 무게감 있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해 “검찰이 날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만 괴롭히고 있다”며 “인생털이, 먼지털이식 별건수사로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인격 살인하는 잔인한 검찰 수사 행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검찰 수사에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강 씨의 신병 확보와 별개로 돈봉투 수수자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의혹과 관련해 이름이 드러난 윤관석, 이성만 의원 측과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으로 조만간 현역 의원을 상대로 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