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석에 '전쟁터' 된 수원지검 성남지청, 물리적 충돌은 없어(종합)

당초 2000명보다 적은 700여명 운집
李 도착한 10시20분께 양측 분위기 격앙
이 대표 조사 끝나는 시점까지 집회 계속될 전망
  • 등록 2023-01-10 오전 11:16:15

    수정 2023-01-10 오전 11:26:03

이재명 대표가 출석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간 맞불집회가 벌어지고 있다.(사진=황영민기자)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10일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성남지청 앞 왕복 10차선 도로를 사이에 놓고 이 대표 지지자측과 보수단체 간 맞불 집회가 열리며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면서다.

이날 새벽부터 성남지청 앞 왕복 10차선 도로를 사이에 놓고 이동형 무대차량과 스피커를 설치한 양측은 상대방의 음량을 놓고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첨예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 대표 도착 2시간여 전인 오전 8시께부터 시작된 신경전은 점차 고조되며 양측 모두 집회 소음기준상 최고 소음 95㏈을 한참 넘겨 경찰이 제지에 나섰음에도 소음 공방은 멈추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가 출석하는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맞은편 도로에서 보수단체들이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황영민기자)


앞서 이 대표 측 지지단체인 민주시민촛불연대은 1000명, 이재명 지지자연대는 500명 규모로 각각 경찰에 집회를 신고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쪽에서도 애국순찰팀 500명, 신자유연대 300명 등이 맞불집회를 예고했다. 경찰은 오전 7시부터 12개 중대, 900여 명을 순차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성남지청 앞 도로는 집회장소 확보를 위해 경찰이 양방향 각각 2개 차선씩을 통제하면서 출근길이 다소 정체됐고, 일부 극렬 집회인원이 간헐적으로 도로에 뛰어들면서 경찰이 제지하는 현장도 포착됐다.

집회 인원들은 오전 8시 30분께부터 각각 이 대표 지지자측은 남한산성입구역 3·4번 출구, 보수단체들은 남한산성입구역 1·2번 출구를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며 출근길 시민들과 뒤엉키는 모습을 보였다.

양측의 맞불집회는 이 대표가 도착하기로 한 시간이 가까워진 오전 10시께부터 극에 달했다. 당초 신고된 2000명보다는 적었지만 도로를 사이에 두고 경찰 추산 보수단체 500여 명, 이 대표 지지자 200여 명 등 700여 명의 인원이 모이며 성남지청 앞은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해졌다.

이재명 대표가 출석하는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옹호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황영민기자)


오전 10시 20분, 이 대표가 도착하자 지지자측과 보수단체 측은 각각 “절대 지켜 이재명”“이재명을 구속하라” 등 상반된 구호를 외치며 격앙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도착 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이 대표가 성남지청 본관 앞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도 유튜버들과 취재진이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됐다. 이 같은 혼란에 이 대표는 도보 5분 거리를 15분에 걸쳐 올라갔다.

당초 우려와 달리 양측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성남지청 앞 맞불집회는 이 대표가 소환조사를 마치는 시점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혼잡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시절인 2015~2018년께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에 대해 부지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시민 축구단인 성남FC에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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