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세가 반등했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소폭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여전히 공포 상태여서 움츠러든 시장 상황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23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오전 11시30분 기준)는 1만6423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3.91% 상승했다. 같은 시각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20% 상승한 2286만원이었다. 비트코인 등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상당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064억달러를 기록했다.
|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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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 증시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7.82포인트(1.18%) 오른 3만4098.1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3.64포인트(1.36%) 상승한 4003.58, 나스닥지수는 149.90포인트(1.36%) 오른 1만1174.4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 9월12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코인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22일 기준 29.48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1주일 전(25.36·공포) 상황과 비슷했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 비트코인 등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상당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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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내달 발표될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수준 등을 주시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PI, FOMC까지는 아직 3주 정도 시간이 남은 만큼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벌써 해당 이벤트를 반영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을 포함한 단기 이벤트에 영향을 받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