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게시판 1400여개 게시글 “權, 사퇴하라”…대통령실 ‘침묵’
27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전날부터 현재까지 이틀간 1400여개의 게시글이 달렸다.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문자가 공개된 직후 대다수 게시물은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내용으로 도배됐다. 권 대행엔 ‘트러블 메이커’라는 지적이, 윤 대통령엔 ‘무능하다’는 비판이 각각 쏟아졌다.
특히 해당 메시지를 언론에 노출시킨 권 대행의 부주의를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게시판 글엔 “언제까지 사고 칠 거냐” “대국민 사과를 세 번이나 하면서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사퇴라는 행동을 보이라” “비리 온상인 권성동은 사퇴하라” “검수완박, 9급 공무원, 문자노출까지 권 대행은 왜 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냐” 등 글이 올라왔다.
앞서 국회 공동취재사진단은 전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진을 보도했다. 공개된 휴대전화 화면에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며 “우리 당도 잘한다. 계속 이렇게 해야”라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고 답했다.
권성동 대행은 전날에 이어 27일에도 자신의 부주의에 대해 사과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권 대행이 이번 사적 대화 노출을 포함해 취임 100일 간 국민들을 향한 사과를 세 차례나 하면서 리더십 붕괴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월 22일엔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의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 입법 중재안에 합의했다 당 안팎의 반발을 사자 권 대행은 “저의 판단 미스가 있었다”며 사과하고 합의를 번복했다. 최근에도 대통령실 9급 별정직 사적 채용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친 언사를 사용해 사과했다.
|
김기현 의원은 이날 이후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 이후 기자들과 만나 권 대행 사퇴에 대해선 “여기서 할 말이 아니다”고 했다. 권 대행의 잦은 실수에 대해선 “곤혹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여기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5선)도 이날 모임 이후 “소이부답이다. 내가 소이부답이라하고, 마침표를 찍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소이부답(笑而不答)은 ‘그저 웃기만 하면서 답을 하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강연자로 나선 권영세 통일부 장관(4선)도 논란에 대해 묻자 “대통령의 정치적인 부분이고, 당의 대표 직무대행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얘기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마음 놓고 얘기할 때가 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기 당권 주자들은 공부 모임을 통해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공부모임 ‘새미래’에 권영세 통일부장관을 초청했다. 현직 장관이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당의 핵심 인물이다. 권 장관의 강연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의 소통’이라는 상징성을 키웠다. 다음달 24일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한다.
안철수 의원도 전날 자신이 주도한 ‘민·당·정 토론회’의 연장선으로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유통·보관하는 평택 물류센터 현장을 방문한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안 의원이 의사 출신인 점을 강조하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최근 주요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에 대해서도 명백한 진상규명을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