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우크라이나 난민에 문턱 대폭 낮춘다

비자 발급 요건 완화하고 수수료도 면제
캐나다 거주 우크라인, 수용 가능 친척수 확대
러시아 침공 후 일주일간 100만명 난민 발생
  • 등록 2022-03-04 오전 11:11:38

    수정 2022-03-04 오전 11:11:38

우크라이나 출신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 (사진=AFP)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이 대거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가 난민 유입의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션 프레이저 캐나다 이민국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입국 시 필요한 비자 발급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없애고, 관련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국민은 입국에 따른 신청서를 작성하고 지문 등 신체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신원조회를 받아야 한다.

캐나다 이민국은 또 업무에서 우크라이나인의 입국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있으며, 지난 1월19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총 6000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캐나다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프레이저 장관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이 데려올 수 있는 친척 인원수 제한 기준도 완화했다고 말했다. 전보다 더 많은 수의 친척들이 캐나다에 들어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캐나다는 가장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사는 국가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약 14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캐나다에 살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100만명보다도 많은 것이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도 우크라이나인 출신이다.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가 6000억달러(약 715조원) 이상의 외환보유고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통과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팀 중 하나인 오타와 세너터스를 소유하고 있는 유진 멜니크 구단주도 부모님이 모두 우크라이나인이다. 그는 모든 오타와 세너터스 경기 전 우크라이나 국가를 틀고, 복권기금을 우크라이나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100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국외로 빠져나갔다. 100만명은 우크라이나 전체 국민 4400만명의 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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