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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는 코로나19로 최악의 불황에 빠진 철강업계의 당면과제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곽재선 KG동부제철 회장을 비롯해 주요 철강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위기에 국내 철강업계는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며 비핵심자산 매각,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매출·영업이익 등이 대폭 감소해 여전히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철강산업은 자동차·조선·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이 부진하면서 국내외 수요가 급감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고 5∼6월에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내수는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000만톤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 장관은 “수요절벽이 가시화되는 이달부터 기업의 유동성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 공급이 필요할 경우 관계 기관과 신속히 협의해 지원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수요 위축을 견딜 수 있도록 범정부적으로 인프라 투자 등 기존 프로젝트의 집행을 최대한 앞당기고 수출 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했다.
아울러 성 장관은 업계 역시 철강 소재의 고부가가치화, 산업지능화, 선제적 사업재편 등을 통해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대응 전략을 주문했다.
저유가로 인해 유정용강관(OCTG), 송유관 등 강관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에너지 기반시설 구축이나 노후 상수도관 정비사업처럼 강관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공공투자를 확대해줄 것도 건의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시에는 산업계에 가능한 많은 물량을 배정하는 등 환경규제로 인한 부담도 줄여달라고 철강업계는 요구했다.
한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철강업황이 언제쯤 저점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하반기 즉 3분기 지나면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과 관련해선 “회사 내 물류 관련 업무를 통합하는 것 뿐”이라며 “해운업에 진출이 불가능하고 그럴 생각도 전혀 없는데 사전에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소통이 안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