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코로나19 진정되면 가파른 수요 회복”

제 32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인사말
급여반납·무급휴직 ‘비상경영체제’ 대응
단가 상승한 항공 화물시장 수익 극대화
비운항중인 항공기 정비 앞당겨 시행
  • 등록 2020-03-27 오전 11:16:35

    수정 2020-03-27 오전 11:16:35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사진=아시아나항공)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은 27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관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과거 사스, 메르스 시기와 같이 가파른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현재의 위기상황을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삼자”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적자경영부터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작년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물사업 실적악화와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 증대, 최대 성수기인 7월부터 본격화된 ‘보이콧 재팬’ 여파에 수익성은 바닥을 쳤다. 실제 작년 아시아나항공 매출은 5조9245억원으로 전년대비 4% 하락했고, 영업손실은 4867억원을 기록했다.

한 사장은 “작년의 부진을 씻고 성공적인 매각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도모했던 2020년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영향으로 힘겹게 시작하고 있다”며 “3월 말 현재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국가 간 항공여행을 제한하고 있어 항공사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위기에 ‘비상경영체제’로 대응하고 있다. 한 사장은 “임원과 조직장 급여 반납, 전 직원 무급휴직 시행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 세계 여객 운항편수 축소의 영향으로 운송 단가가 상승한 항공 화물시장에서의 수입 극대화 조치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수요 회복 이후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한 사장은 “비운항중인 항공기들의 계획된 정비 일정을 앞당겨 시행함으로써 코로나19 이후 항공기 가동률 제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 최영한 전 아시아나항공 안전부사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과 정관상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6억주에서 8억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개정안,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등 주요안건이 원안대로 통과했다. 한 사장은 “발행 주식 수 확대를 위한 정관 일부 개정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절차에 따라 새로 발행할 신주 규모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이윤창출과 기업가치 제고라는 기업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작년 경영실적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한 현재의 난관을 반드시 극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여러분과 회사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아시아나항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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