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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노원구 불암산 밑자락 구릉지에 자리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의 정비사업이 본격 시행된다. 기존 지형과 골목길을 보전하고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을 병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정비방식을 도입, 아파트와 저층 주거지를 공존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시는 백사마을 전체 부지(18만8900㎡) 가운데 공공 임대주택 건설이 예정된 부지 약 4만2000㎡(약 22%)에 주거지 보전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지형, 골목길, 계단길, 작은마당 등 1960~1970년대 서민들의 주거 문화 생활사를 간직한 특성을 보전하면서 지상 1~3층의 저층형 임대주택(698가구 규모)을 건립한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개발로 청계천 등에 살던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형성됐다. 2009년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을 시작했지만 시행자의 무리한 정비계획 변경 요구와 주민 갈등으로 장기간 정체됐다. 2008년 개발 제한구역이 해제된 후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이 계획됐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사라져 가는 저층 주거지를 보전할 필요가 있다는 사회 각계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는 2012년 주거지 보전 구역 지정 등을 거쳐 임대주택에 대한 디자인 가이드라인과 기본 설계안을 마련한 바 있다. 2016년 주민 대표회의가 재구성됐고 작년 7월 SH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한편 시는 23일 백사마을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거점공간인 ‘104♡랑 재생지원센터’ 개소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