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실적 `미분양`에 울었다

영업익 감소..대손충당 반영 순익 감소
  • 등록 2010-04-26 오후 2:30:12

    수정 2010-04-26 오후 2:30:12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미분양 악재가 대형 건설사 실적에도 본격 반영되고 있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 건설사들의 성적표를 보면 주택부문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줄거나,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은 1분기 영업이익이 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9억원에 그쳐 74%나 급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분양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쌓은 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은 4400가구에 달한다.
 
GS건설(006360) 역시 마찬가지다. 영업이익은 1317억원으로 11%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770억원으로 31% 감소했다. GS건설의 미분양 물량은 3380가구 규모다. 한 외국계 증권사는 GS건설의 순이익 감소에 대해 150억원 상당의 대손충당금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대림산업(000210)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판촉비가 영업이익을 갉아먹은 경우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646억원에 그쳤다. 비용을 들인만큼 미분양 물량은 감소해 다른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1500가구 규모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잔금을 선납하면 할인해 주는 마케팅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이 줄었다"면서 "미분양을 줄이는데 들인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경우 1990년 부동산 버블이 붕괴할 때 2~3년간은 영업이익률이 유지되다가 그 이후 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일부 국내 건설업체들도 미분양 손실을 1분기에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는데, 올해가 국내 건설업체들의 실적이 꺾이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현대건설(000720)의 미분양 물량은 2600가구 가량인데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미리 쌓으면서 이번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고,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미분양 물량이 1000가구 미만으로 대형 업체 중에서는 부담이 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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