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이관된 하이닉스·현대건설 M&A 향방은

"자산분할 기준, M&A 진행여부와 관계없어"
의사결정에 정부 입김·정치적 영향 더 받을 수도
  • 등록 2009-07-28 오후 3:52:21

    수정 2009-07-28 오후 3:52:21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한국산업은행이 정책금융공사(KPBC)에 알짜 자산을 대거 넘긴다. 공기업 주식 외에도 하이닉스와 현대건설, 한국항공우주(KAI),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지분이 그 대상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인수합병(M&A) 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KPBC 이관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뀌어버린 자산 분할 원칙

2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산업은행 분할 확정안`은 당초 밝혔던 산업은행과 KPBC의 자산 분할 원칙과 거리가 멀다.

당초 공기업 주식과 매각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기업 지분을 KPBC로 넘기고 매각작업이 진행돼있거나 조기매각 가능한 기업은 산업은행에 남긴다는 원칙이 세워져있었다.

산업은행의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보유 지분들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M&A 작업이 진행중인 하이닉스(000660)와 KAI가 KPBC로 넘어갔고 일시 보류 중이지만 매각 대기중인 현대건설도 KPBC행이 결정됐다.

특히 KPBC로 이관될 대우인터내셔널(047050)SK네트웍스(001740)의 경우 산업은행에 남겨질 현대종합상사(011760)보다 덩치도 크고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뛰어난 종합상사들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산업은행에 남기고, 구조조정이 완료된 기업의 경우 KPBC에 이관해 양쪽 모두 적정한 수익기반을 갖추도록 한 것이 이번 자산분할의 기준"이라며 "M&A 진행 여부는 이번 자산 분할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구조조정이 완료돼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할 수 있거나 매각을 위한 `몸 만들기`를 마친 기업들을 대거 KPBC로 넘겼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KPBC는 자산 28조원에 자기자본 3조원, 부채 25조원 수준으로 설립되며 산업은행은 자산 142조6000억원, 자기자본 12조9000억원, 부채 129조7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에 넘어가도 M&A 한다"

자산분할 원칙 자체가 바뀜에 따라, KPBC에 지분이 넘어간다고 해서 M&A가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KPBC로 넘어간 하이닉스와 현대건설 등도 이관과는 별개로 M&A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추경호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KPBC로 이관된 기업이라고 해서 M&A가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맞춰 매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PBC는 그 매각 차익이나 배당 등을 통해 현금 흐름을 창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산업은행 자산분할이 연말을 목표로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하이닉스 M&A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AI나 현대건설 매각 역시 공사로의 지분 이전 문제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는 "주주협의회 멤버가 산업은행에서 KPBC로 바뀐다는 것일 뿐 채권단 입장에서는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민영화를 추진 중인 산업은행보다 KPBC가 정부의 직접적인 입김이나 정치적인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도 정치적 판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조직이지만 KPBC는 더 심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을 해외에 매각할 때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기업을 M&A할 때 의사결정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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