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은 성과를 내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들은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100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일부 바이오벤처기업 최대주주는 국내 대형 제약사 회장보다 더 많은 재산(지분 가치 기준)을 갖고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 지분가치 1천억 돌파 바이오기업 창업주 잇따라 등장
올 들어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인 알앤엘바이오(003190).
알앤엘바이오는 지난해 11월21일 560원에서 14일 한때 1만1500원까지 올랐다. 줄기세포 기술을 적용한 개복제, 화장품 출시 등이 호재로 작용한 탓이다.
라 대표의 지분가치 1074억원은 동아제약의 강신호 회장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강 회장의 평가이익은 15일 기준 440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10월말과 비교해 74억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라 대표는 놀라운 선견지명도 보여줬다. 라 대표는 작년 중순 이후 알앤엘바이오의 주가가 떨어지자 잇따라 신주인수권표시증서를 매입했다. 이덕에 지분가치를 더욱 늘릴 수 있었다.
알앤엘바이오 뿐만이 아니다.
코미팜의 양용진 회장(아래 사진)도 돈 방석에 올랐다.
하지만 코미팜은 작년 4월 9만원대로 치솟은 경험이 있다. 당시 양 회장의 지분 가치는 2000억원 이상이었다. 회사측은 "항암제 코미녹스의 상업화가 본격 진행되면 주가는 더욱 치솟을 것이기에 양 회장이 제약-바이오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제약, 바이오주 통틀어 최대 부자는 2493억원 규모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 급등 영향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긴 하지만, 주주들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오려면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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