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여건은 녹록치 않았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하면서 추가상승의 모멘텀을 찾기 어려웠던 데다 장중 중국 증시가 급락하며 시장 분위기를 얼렸다. 삼성 그룹의 파격적인 그룹 혁신안도 증시에 일부 교란요인이 됐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인 견조함으로 이틀째 650선에 머물렀다. 전반적인 시장 관심이 최근 반등을 주도했던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로 쏠린 것도 선전한 이유였다. 여전히 테마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이면서 대형주가 보합권 지지를 주도했다.
중국 증시가 장중 한때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3000포인트가 무너지는 등 3% 이상 하락세를 탔지만, 코스닥 시장은 크게 위축받는 모습은 아니었다. 중국 증시의 약세가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다 어느 정도 내성이 확보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52포인트(0.08%) 오른 650.58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뒤 중국 증시의 급락 소식에 약보합권으로 밀리는 등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 오름세에 자리를 잡고 장을 마감했다.
테마주 가운데는 조류독감(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급등세를 타다 재료 노출로 닷새내리 조정을 받는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이날은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AI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다 이날은 인체 전염 의혹까지 불거지며 매기가 붙었다. 중앙백신(072020)이 10% 이상 올랐고, 파루는 7.16% 상승했다. 제일바이오(052670)와 대성미생물(036480)도 강세를 보였다.
터치패널 관련주도 흐름이 좋았다. 이날 LG전자가 `터치 다이얼폰`을 출시한 소식이 호재가 됐다. 디지텍시스템(091690)과 에스맥이 10% 이상 씩 올랐다. 미성포리테크(094700)와 시노펙스(025320)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음원관련주도 선전했다. 검찰이 대형 파일 공유(웹하드 P2P) 업체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KTH(036030)는 실적 호재와 증권사 호평까지 겹쳐 11.58% 상승했고, 소리바다(053110)는 4.86% 뛰었다. 로엔(016170)과 예당, 에스엠도 강세를 나타냈다.
여행관련주는 미국 비자면제 수혜 기대감으로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하나투어(039130)가 10% 넘게 올랐고, 모두투어는 3.06% 상승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하나로텔레콤(033630)과 평산(089480)이 각각 5.18%와 6.07% 급등했다. 성광벤드와 CJ홈쇼핑, 포스데이타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코미팜과 키움증권, 서울반도체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핸디소프트(032380)는 삼성전자와 제휴 소식에 상한가까지 올랐다. 액티패스(047710)는 씨엔티허브 계열사 추가 소식으로 8.12% 급등했다. 한국하이네트(040180)는 신규사업 추진 기대감으로 닷새째 강세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에이치앤티(088960)는 대표이사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11.62% 급락했다.
거래량은 5억210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396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3개 포함 38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포함해 550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88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