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성공신화 1년..기업·경영진 `대박` 행진

  • 등록 2005-08-17 오후 4:59:17

    수정 2005-08-17 오후 4:59:17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뉴욕 증시에서 제2의 닷컴 열풍을 불러 일으킨 구글이 오는 19일로 상장 1주년을 맞는다. 세계 1위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은 지난해 경매방식이라는 새로운 IPO(기업공개) 기법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월가에 데뷔했다.

1년전 나스닥에 상장된 구글은 공모가(85달러)보다 15.01달러 높은 100.01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 공모가 대비 18.04% 급등한 100.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글 주가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 올해초 200달러를 돌파했고, 지난 6월26일에는 주가가 300달러를 넘어서며 인터넷 투자열기를 다시 고조시켰다.

당시 구글의 시가총액은 845억달러로 오프라인 미디어의 대표주자 타임워너(790억달러)를 제쳐 화제를 낳았다. 구글은 또 월트디즈니(520억달러)나 야후(490억달러) 등 지난해 상장 당시만해도 넘보기 힘들었던 거대 기업들도 발아래에 두게 됐다.

구글 주가는 최근 285달러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나스닥 시장에서 핵심 우량종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구글의 성공으로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포함, 구글 경영진들은 대박을 터뜨렸다. 마켓워치는 17일 구글의 최고 경영진 10여명이 IPO이후 최근까지 1400만주의 구글 주식을 처분, 28억달러를 챙겨갔으며 공동창업자 2명은 구글 주식처분만으로 조만간 미국 최고 갑부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톰슨 파이낸셜의 내부자 거래 자료에 따르면 세르게이 브린은 390만주를 매각, 8억24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다른 한 명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370만주를 처분해 7억4000만달러를 챙겨갔다. 에릭 슈미트 CEO는 2억5700만달러의 이익을 거둬들였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와 CEO 등 3명이 주식매각으로 상당한 이익을 챙겨갔지만 회사로부터는 매년 1달러의 연봉만 받고 있다. 이사회 산하 보상위원회가 3명의 연봉을 올려주기로 결정했지만 이들은 연봉인상 제안을 거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달러 연봉을 고수했다.

일부 주식을 매각했지만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여전히 많다. 지난 3월말 현재 페이지와 브린은 각각 1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슈미트도 전체지분의 5%에 해당하는 1390만주를 갖고 있다.

3명의 최고 경영진외에 오미드 커데스타니 수석 부사장과 램 쉬리램 이사가 주식매각을 통해 각각 3억6600만달러, 3억500만달러의 이익을 거둬들였다.

시장에서는 검색광고의 성장성 등을 들어 구글 주가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어 앞으로 대주주와 경영진들의 주식매각 수입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나스닥에서 공모가 대비 354%나 높은 가격으로 데뷔에 성공, 구글의 신화를 재연하면서 제2의 닷컴열기를 불러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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