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두 달 만에…경찰, 이호진 전 태광 회장 2차 압수수색(종합)

업무상 횡령·배임 의혹…계열사 사무실 등 대상
골프연습장 공사비 대납·비자금 조성 등 혐의
  • 등록 2023-11-20 오전 11:12:02

    수정 2023-11-20 오전 11:12:02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업무상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그룹 계열사 사무실 등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의 태광골프연습장과 서울 중구의 티시스 사무실 등 2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태광CC 골프연습장 공사비 대납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공사 내역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티시스는 부동산 관리 및 건설·레저사업 등을 담당하는 그룹 계열사다.

이 전 회장은 계열사를 동원해 수십억원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태광CC를 통해 계열사에 대한 공사비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전 회장이 직원들의 계좌로 허위 급여를 지급하도록 하고 이를 빼돌린 것으로 파악했다. 계열사 임원의 겸직이 금지돼 있지만 이를 어기고 일부가 두 개 회사에 적을 두도록 해 이중급여를 받게 한 것이다. 경찰은 또 태광CC가 골프연습장 공사비 8억 6000만원을 대납하도록 한 혐의와 계열사 법인카드 8000여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이 전 회장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4일 태광그룹 미래경영협의회 사무실과 태광CC, 이 전 회장 자택을 한 차례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약 두 달 만에 다시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한편,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이 생산하는 섬유제품 규모를 조작하는 ‘무자료 거래’로 총 421억원을 횡령하고 법인세 9억여원 대를 포탈한 혐의 등으로 2011년 구속 기소된 바 있다. 건강 등을 이유로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 ‘황제보석’이란 비판을 받은 그는 논란 끝에 2018년 구속됐다. 이후 징역 3년형을 확정받아 2021년 10월 만기출소했다.

태광 이호진 전 회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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