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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최근 2년 동안 실업률이 4%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순한 병목현상이 아닌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공급 부족이 고착한 데 따른 결과”라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낮은 출산율, 잦은 이민정책 변화, 팬데믹 이후 근로자의 선호도 변화, 리쇼어링, AI 출현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안으로 이민 통한 노동력 확보가 거론된다. 베이비붐 세대 이후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가 최대 규모인 6200만명을 기록한 것도 이민자 유입 덕분이다. 실제 미국인 자체 출산율만 보면 1000명당 신생아 수는 1960년 23.7명에서 2021년엔 절반 이하인 11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이민정책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같이 바뀌면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WSJ은 미 기업들은 정부가 예측가능한 이민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AI 도입 확산, 팬데믹 이후 근로 형태 및 근무지에 대한 선호도 변화가 노동인구 부족 원인으로 꼽혔다. 미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구축에 나서면서 해외 생산기지가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오는 ‘리쇼어링’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노동력 부족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노동인구 부족 현상은 내년 미 대통령 선거, 미국 내 제조업 공급망 재구축 노력 등과 맞물려 임금 인상과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건설업체 서포크의 존 피시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이민정책으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면 2~3년 안에 임금을 대폭 올려야 한다”며 “직원들은 24개월 전보다 20~25%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데, 현재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