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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문과 전공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 학번과 중고 신입에 대한 기업의 인식 등 많은 청년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실제 채용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업 담당자에게 직접 묻고 그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는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250개와 중견기업 508개 기업의 채용 담당자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다.
먼저 이번 조사 결과에는 문과 출신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담겼다. 문과는 인문계열(어학, 문학, 역사학, 철학 등) 및 사회계열(사회학, 정치학, 법학 등)을 의미하고 경영·경제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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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자연계나 공학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연구개발, 생산기술, 정보기술(IT) 직군에서도, 직무 관련 자격이나 실무경험이 있는 문과 출신자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업 담당자들은 문과 전공자의 취업 역량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직무 관련 일경험 기회 확충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기업들은 문과 전공자들에게 커뮤니케이션 능력(31.8%), 조직 적응력(22.3%), 보고서 작성 능력(16%) 등을 주로 기대했다. 채용 담당자는 일경험, 인턴 등 직무경험(69.1%)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59.8%)을 문과 전공자가 가장 노력해야 할 사항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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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이번 채용인식 조사는 채용 과정에서 직무경험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잘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며 “문과생을 비롯해 청년들이 취업에 대한 막연한 걱정에서 벗어나, 직무경험 쌓기에 초점을 두고 취업 준비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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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학번 일부 기업 채용 부정적…중고신입 ‘오히려 좋아’
이번 조사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 시절의 상당 기간을 비대면 강의를 수강한 청년들에 대해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은 인식도 담겼다. 대부분 기업은 코로나 학번 여부가 ‘채용에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92.4%)고 답변했다.
다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일부 기업(37개)들은 ‘사회적 활동(협업 등)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45.9%),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 있어 제한’(32.4%),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전공 전문성 저하’(18.9%) 등을 우려했다.
중고신입 여부가 ‘채용에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응답(51.3%)과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45.6%)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부정적 영향(3.1%)보다는 긍정적 영향(45.6%)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고신입이 즉시 업무에 투입되어 성과를 도출할 수 있고, 적응성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에 기반했다.
채용담당자들은 ‘중고신입이라는 이유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불안해하는 취업준비생에게 ‘이전 회사와 지원하려는 회사와의 업무 연관성’과 ‘납득할 수 있는 퇴사 사유’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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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많은 청년들이 채용과정을 불신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정보의 부족 때문”이라며 “이번 조사가 청년의 정보 갈증을 해소하고, 보다 투명한 채용문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주제로 인식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기업들은 지원자의 전공보다는 직무 관련 경험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와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 청년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지원하고, 청년이 원하는 일경험 기회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