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공정시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기축통화국’ 관련 발언에 대해 “우리나라 경제가 튼튼하고, 재정건전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좋고 국가채무에 아직 여력이 있다는 걸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가 열린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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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위원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원희룡 등 국민의힘이 ‘기축통화’ 단어를 하나 붙들고 논란거리를 부추기는 모양새”라며 “어제 토론에서 이 후보가 ‘우리도 기축통화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튼튼하다’는 발언이 왜 나왔을까”라고 적었다.
그는 “윤석열 후보는 각종 세금을 없애거나 줄이면서 코로나 위기 극복과 복지 확대를 주장한다. 땅 파면 돈 나오느냐”며 “이 후보처럼 보유세 강화, 탄소세 도입 등 증세도 솔직히 얘기하고 ‘잘 걷어서 잘 쓰겠다’고 약속한 후보가 재정건전성도 더 잘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채비율이 60%가 적당하다’고 답한 윤석열 후보의 생각이라면, 우리나라 국채비율은 48% 수준이므로 200조 정도 국채 발행 여력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코로나 위기 극복과 복지 확대 노력에 재정건전성 운운하면 발목잡기 좀 그만하시라”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법정 TV토론회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정 국채 발행 규모를 논의하던 중 ‘기축통화국과 비 기축통화국 차이를 아는가’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질문에 “당연히 아는데 우리도 기축통화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튼튼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대한민국 같은 비(非) 기축통화국은 국채를 발행해도 외국에서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 측 선대위 공보단은 토론회 도중 “이 후보가 언급한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전경련이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기축통화국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라고 비꼬았다.
같은 날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은 “이재명 후보님. 우리나라가 곧 기축통화국이 된다고요?”라며 “(경제 멘토인) 최배근 교수가 그러던가요? 아니면 김어준씨?”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