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적금의 딜레마..노년층 '우대금리' 소외

각 은행들, 비대면 활성화 위해 우대금리 적용
모바일 익숙하지 못한 노년층 우대금리 혜택 못받아
  • 등록 2021-09-29 오전 11:55:57

    수정 2021-09-29 오전 11:55:5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예적금 상품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면서 모바일 사용에 익숙하지 못한 노년층 이용자들이 소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층이 노년층보다 더 많은 예적금 우대금리를 받는다는 뜻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인천남동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연도별 적금 대면 비대면 가입비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비대면 적급 가입 비율은 82.8%인 반면, 60대 이상 노년층은 19.1%에 불과했다.

노년층 대다수가 비대면 가입으로 인한 우대금리 혜택을 받지 못했다.

각 은행들은 인터넷뱅킹 활성화와 종이 통장 발급을 줄이기 위해 비대면 적금 등을 신청하면 별도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덕분에 적금의 연도별 대면·비대면 가입 비율에서 비대면 가입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2019년부터는 비대면 적금 가입 비율이 대면 비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연령별 적금 대면/비대면 가입 비율
연령별 적금 대면·비대면 가입 비율을 살펴보면 2030세대는 비대면 적금 가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의 경우 올해 상반기말 기준 가입자의 86.7%가 비대면 적금을 가입했다.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은 비대면 가입률을 보였다.

반면 60대 이상 노년층은 80% 이상이 대면 적금에 가입하고 있었다. 2020년도 기준 60세 이상의 평균 비대면 적금 가입 비율은 19.4%였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 34.1%, 신한은행 29.2%, 하나은행 25.3%, 농협 4.9% , 국민은행 3.6% 순으로 높았다. 특히 국민은행과 농협의 경우 적금 비대면 가입 비율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윤관석 의원은 “온라인·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률의 세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청년층에 비해 온라인 환경에 친숙하지 못한 노년층의 손해가 커지고 있다”며 “노년층을 비롯한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교육 제공 등 세대 간 우대금리 격차를 줄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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