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구루' 엘 에리언 "낮은 국채금리, 더이상 증시에 희소식 아냐"

핌코 CEO 지낸 모하메드 엘 에리언
"낮은 국채금리 항상 좋다는 생각, 이젠 아냐"
전세계 경제성장 전망치↓·유동성 축소 우려
  • 등록 2021-07-13 오전 11:04:28

    수정 2021-07-13 오전 11:04:28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낮은 국채금리가 증시에 더 이상 희소식이 아니라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델타 변이 등 변수가 있으며,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경우 증시에서 자금 이탈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핌코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12일(현지시간) CNBC에서 “그전까지는 낮은 국채금리가 항상 좋다는 인식이 있었다”라며 낮은 금리는 증시에 더 이상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말했다.

시장금리가 낮으면 기업의 부채부담을 줄이고, 리파이낸싱을 쉽게 하며, 기업공개(IPO)에도 도움이 돼 증시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지난주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1.25%까지 떨어지면서 주식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금리 하락이 증시에 희소식이 아닌 이유로 그는 먼저 전 세계 성장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과 중국 등 경제 주요국 지표가 좋지 않고 유럽과 개발도상국 등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다. 에리언 선임고문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부는 역풍은 금리 하락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각국 중앙은행이 어느 시점에서는 유동성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에리언 선임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월 12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매입하는 동안 “투기가 더 쌓였을 것이고, 더 많은 자원이 경제 전반에 잘못 배분됐을 것”이라며 “지속가능하지 않은 부채도 커졌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줄이면 증시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에리언 선임고문은 이번 주 기업들 실적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기업의 어닝이 우리에게 (경제성장 상황을) 말해줄 것”이라며 “기업들의 실적은 정말 좋을 것이지만 비용구조가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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