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4세도 예약 대신 동의 구하나…정부, 예약률 높이는 방안 고심

60~74세 고령층 접종 예약률 50%대 머물러
예약률 증가 속도 둔화하며 참여 저조 우려 커져
대상자 방문해 동의 구하는 등 방법 도입 검토
  • 등록 2021-05-20 오전 11:30:06

    수정 2021-05-20 오전 11:30:06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가 60~74세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예약률을 높이기 위해 75세 이상 접종 때와 마찬가지로 접종 대상자의 직접 동의를 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이 외 접종 시 어떤 인센티브를 줄지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에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0일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접종 대상자를 방문해 동의를 구하는 방식에 대해 건의를 한 바 있어 검토하고 있다”며 “행안부 등 관련 부처, 지자체와 논의가 끝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60~74세는 2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주요 대상자로, 정부는 6일 70~74세를 시작으로, 10일 65~69세, 13일 60~64세에 대한 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초기 예약률이 높게 나타났던 것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예약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 현재 대상자의 절반가량만이 예약을 한 상태다.

정부에 따르면 60~74세 예약률은 17일 42.9%, 18일 47.2%, 19일 49.5%로 최근 들어 예약률 증가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20일 0시 기준 예약률은 50.1%다.

이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참여율 저조로 백신 접종을 통한 일상회복이 늦춰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는 고령층의 백신 접종 예약이 인터넷보다는 콜센터, 주민센터 방문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주말과 부처님 오신날 등의 휴일이 겹치며 예약 증가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고령층 예약의 절반 이상은 질병관리청 콜센터 또는 주민센터 방문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 의사가 있는 고령층은 초기 예약을 끝낸 반면, 예약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대상자들의 참여가 저조하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윤 반장은 “이번 주까지 예약률 증가 속도를 보면서 다음 주 예약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을 발표하려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건의사항과 개선사항 등을 반영해 예약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지자체 직원 등이 접종 대상자를 직접 방문하거나 연락해 접종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것이다. 정부는 75세 이상 고령층의 화이자 접종 당시에는 예약 대신 동의를 구하는 방식을 적용한 바 있다.

한편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예약은 6월3일까지 진행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오는 27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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