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총격이다" 외침에 시민 대피 소동…알고보니 헛소문

  • 등록 2020-08-12 오전 10:41:41

    수정 2020-08-12 오전 10:41:41

(사진=트위터 캡처)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프랑스 남부의 대표적인 휴양도시 칸의 중심가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헛소문으로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1일(현지시간) 니스마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칸의 중심가의 해변 산책로 라 크루아제트에서 누군가 ‘총성이 울렸다’고 소리쳤다.

이에 산책을 하거나 카페에 있던 시민들이 갑자기 공포에 질려 대피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사람들이 혼비백산해 카페 테이블 아래로 숨거나 주변 건물로 몸을 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서로 부딪치거나 넘어져 최소 5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라 크루아제트 일대의 거리와 카페, 음식점들을 수색했지만 총격이 발생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칸시의 다비드 리스나르 시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칸에서 총격도 없었고, 미치광이도 없었다”면서 “누군가가 총격을 들었다고 소리친 후 라 크루아제트 인근 해변에서 집단 패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소동은 우리 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진 점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알프마리팀지방경찰청도 성명을 내고 “의혹은 해소됐다. 총격은 없었으며 집단적 패닉이 있었다”며 “말도 안되는 루머를 퍼트려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연쇄테러가 발생해 130명이 숨졌다. 2016년 7월 니스의 해변 산책로에서도 대형 트럭이 돌진해 8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에는 파리 시내 중심가에서 흉기를 든 무장 괴한이 시민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해 시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바 있다. 당시 괴한은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으며, IS와 연계돼 있는 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이에 대해 “극단주의 운동의 ‘전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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