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화통신, 모바일검색 진출..`빅브라더` 되나

차이나모바일과 합작..정치적 영향력 커질듯
  • 등록 2010-08-13 오후 4:00:27

    수정 2010-08-13 오후 4:35:56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손잡고 모바일 검색엔진 합작사를 만든다고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격동의 한가운데에 있는 중국 인터넷 검색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검열 문제로 마찰을 빚어온 구글 서비스 일부를 중단키로 하면서 검색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통신사들은 국내외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영어로된 TV 네트워크를 올해 런칭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는 중국 TV채널을 매각하며 중국 사업을 사실상 포기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통신사와 방송사가 서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많은 국영기업들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검색시장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중국 최대 방송국인 CCTV는 중국 2위 이동통신사 차이나유니콤과 연계해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했으며, 중국 주요 국영방송사 CCTV도 이동통신사 차이나유니콤과 함께 모바일 운영사를 만들고 있다.

베이징 인터넷조사그룹 리지 검색전문가는 "신화통신과 차이나유니콤 합작이 구글이나 바이두 등에게 미칠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모바일 검색에선 말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크레디트스위스 월래스 청 애널리스트는 "트래픽 관점에서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모바일 검색은 아직 처음 단계고 상용화까지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한 관영 언론사와 국영 통신사가 합작해 검색엔진을 개발한다는 것은 상업적인 측면보다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최대규모 미디어 그룹을 만들어 반정부 목소리를 차단하는 등 사회를 통제하는 `빅브라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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