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달러화 반등에 환율은 장초반 1160원대에 근접하며 강한 상승흐름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름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참여자들의 달러강세에 대한 확신이 아직은 부족한데다 국내증시 상승과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도 환율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3원 오른 1153.3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개장초 1159.1원 까지 오르면서 1160원 진입을 노리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폭이 축소되며 1150원대 중반으로 후퇴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으로 미 연준(Fed)의 출구전략 실행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강세에 대한 베팅이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관망하는 모습이 짙은 모습이었다.
환율은 개장초 지난주말 역외환율 상승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NDF) 가격은 스왑포인트 감안시 1160.05원으로 전일 종가인 1153원 대비 7.05원 상승했다.
이같은 영향을 받으며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시초가는 1157.50원으로 전 주말보다 4.50원 가량 갭업하며 시작했다. 개장후 30분만에 1159.10원까지 올랐지만 네고물량 출회와 외국인 주식매수 자금유입으로 고점은 서서히 낮춰졌다.
이후 네고물량 출회가 계속됐고, 역외세력도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환율은 장중 한때 하락세로 반전하기도 했다. 장마감 20여분을 앞두고는 1151.5원까지 떨어져 1150원이 아래쪽으로 뚫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의 장중 저가는 1151.5원, 고가는 1159.1원, 한국자금중개의 장중 저가는 1152.3원, 고가는 1159.0원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7.89포인트(0.49%) 오른 1632.65에 마감했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651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 주말 뉴욕증시 분위기로 인해 강달러 현상이 나타났지만 주식도 강세로 가고 전반적으로는 매수를 고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듯 하다"며 "달러 자체로만 강세라 볼 수 있지만 아직은 잘 모른다가 대세인 듯 하다"고 진단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1.73엔 높은 89.98엔을 기록했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24.77원 하락한 1281.73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