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장서 매일 죽 6만 7000여 그릇 판매
죽 전문점은 김철호 대표가 '본죽' 창업 전 창업 컨설팅을 하던 때부터 추천해오던 업종이다. 처음에는 환자식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선뜻 사업화에 나서는 사람이 없어 2002년 직접 사업화에 나서게 됐다. 환자나 수험생이 아닌 일반인에게 판매하기 위해 맛과 양을 보완하고 시스템화를 접목했다. 시장 반응도 좋아 초기 대형병원 위주이던 상권에서 벗어나 번화가, 주택가로 반경을 넓혔다.
론칭 5년째인 현재 전국 본죽 매장에서 판매하는 죽은 하루 6만7000여 그릇. 750개 가맹점에서 평균 80~90 그릇씩 판매하는 셈이다. 1인당 객단가를 6500원으로 책정했을 때, 각 가맹점이 하루 평균 58만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볼 수 있다. 본사 측에서 밝힌 마진율은 34% 선. 고급 재료를 쓰지만 원가율이 30% 이하로 낮고 객단가가 높아 마진이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매출 유지가 되니 가맹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현재 전체 가맹점주의 30% 정도가 본죽 매장을 2개 이상 운영하고 있다. 1년마다 하는 계약 갱신과 100만원 로열티 수령도 원활하다. 지난 5년간 순수 폐점율도 1%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다. 기본 매장 규모가 13~15평 규모로 작지만 테이크아웃 비율이 높아 회전율이나 매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재 전 매장 테이크아웃 판매 비중은 평균 50% 정도다. 여기에 소비되는 쇼핑백과 포장용기만도 한 달 90만~100만개에 이른다.
조리과정 단순해 주부창업으로 인기
본죽은 전체 80%가 주부 창업, 부부 창업자다. 전수창업과 프랜차이즈 창업의 중간 개념으로 직접 조리를 해야 하지만, 조리 과정이나 매장 운영이 비교적 쉽고 노동력이 많이 들지 않아 인기다.
현재 본죽에서 판매하는 죽은 전복죽, 해물죽, 호박죽 등 17개 정도다. 메뉴 가짓수는 많지만, 메뉴에 따라 토핑만 달리하는 정도라 기본 레시피만 익히면 조리하는데 문제가 없다.
주 고객층도 20~39세 사이 여성이다. 전체 고객의 64%를 이들이 차지하고 있다. 본사측에서는 이들 성향에 맞춰 단순 경품이나 쿠폰 제공 이벤트보다 사랑, 감성, 신뢰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마케팅과 감성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진출 가속화, 내부 브랜드 리뉴얼 작업 돌입
전국 750개 가맹점이 있는 본죽은 국내 출점이 대부분 끝난 상황이다. 본사 측에서도 국내 신규 출점보다는 2005년부터 시작한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진출한 일본은 교민 뿐 아니라 현지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죽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요에 비해 아직까지 전문점이 활성화돼있지 않은 상황이라 국내보다 수익성이 크다. 지난 2005년 LA 현지 법인을 설립해 진출한 미국은 ‘소액투자 이민창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본사가 현지 매장을 구매해 매장을 직접 운영한 후, 이민 창업 희망자에게 매장을 양도하고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방식이다. 이민자들이 겪는 현지 정보 부족과 경험 미숙으로 인한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은퇴 이민 희망자 선호도가 높아진 동남아시아는 3월 말레이시아 진출 이후 2호점을 준비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중국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본죽 브랜드 리뉴얼과 브랜드 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국내 죽 시장은 앞으로도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므로 가맹점 수 늘리기보다 전체 시장의 파이를 늘리는 쪽에 주력할 것”이라며 “올해를 제 2창업 원년으로 삼아 노후된 가맹점 리모델링과 메뉴, 브랜드 리뉴얼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죽 창업비용은 15평 기준으로 점포비를 제외하고 5435만원(부가세 별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