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글로벌 운항"..상하이차 믿을만한가

임원진 물갈이 예고..경영공백 불가피
"중장기 발전전략 청사진 제시돼야"..약속이행 `주목`
  • 등록 2005-11-07 오후 5:19:55

    수정 2005-11-07 오후 5:38:29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상하이자동차(SAIC)가 쌍용자동차(003620)를 인수한지 1년만에 소진관 사장을 전격 경질했다. 또 경영진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도 예정하고 있다.

상하이차는 사장 교체와 관련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에 진행될 임원진 물갈이가 실질적인 경영쇄신과 투자 약속 이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장 전격교체 후폭풍은?

지난해 10월 채권은행단과 지분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쌍용차 경영에 뛰어든 상하이차는 인수 1년만에 쌍용차를 6년간 장기 집권했던 소진관 사장을 해임했다.

장쯔웨이 상하이차 부총재는 7일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신임 최형탁 사장대행을 발탁했다"고 밝혀 소 사장과 중국 투자건 등을 놓고 갈등을 있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장 부총재는 후속 임원 인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장 교체에 따라 일부 고위 임원들이 사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임된 최형탁 사장대행이 상무급에서 발탁된 점을 미루어 볼때 상무급 이상인 부사장 5명과 전무 1명에 대한 인사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즉, 기존 고위 임원진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구축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상하이차는 쌍용차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쌍용차의 정상화를 이끌었던 소 전 사장이 해임되는 등 기존의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되면 단기적인 경영공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또 새 경영진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일부 임직원들과의 불협화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노조에서 우려했던 일반 직원들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상하이차측은 약속했다. 또 쌍용차를 재매각할 계획도 없다고 밝혀 일단 노조의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는 씻게 됐다.

◇"투자 약속 이행에 주목해야"

상하이차가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측과 회동해 사장 교체 배경을 설명하는 등 경영진 교체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번 사장 교체가 쌍용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상하이차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요한 해인 내년의 사업 수립을 앞두고 사장을 조기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 전 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였다.

쌍용차 인수 당시 10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상하이차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장쯔웨이 부총재가 쌍용차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에도 `4월에는 중장기 발전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었지만 그 뒤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세제 개편과 내수 경기 부진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급격히 축소됐지만, 상하이차는 제품 라인업에 대한 방향이나 해외 공략 전략, 생산기지 확충 방안 등에 대해 가시적으로 내놓은 것이 없는 상태.  

올해 `카이런`,`액티언` 등 신차 개발에 3000억원을 투입했다고 해도 상하이차 인수전 집행됐던 투자 금액를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쌍용차를 집중 육성할 의지가 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안수웅 한화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차 인수전인 지난해 쌍용차는 설비투자 3300억원에 R&D 1317억원으로 총 45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했다"며 "올해 투자는 주목할 만한 규모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진을 일거에 내보내는 것이 직원들 사기진작 측면이나 중장기 발전 전략의 연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장쯔웨이 부총재는 연말 경 쌍용차의 중장기 발전 계획에 대해 공식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약속이 다시 한번 공수표가 될 경우 소 사장 해임으로 표면화된 상하이차와 쌍용차 사이의 불협화음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는 상하이차가 쌍용차 구성원들과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