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 지난 25일 문을 연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나흘째인 28에도 여전히 많은 인파가 몰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신도시에 11개업체가 마련한 8개 단지의 모델하우스에는 첫날 2만~3만 여명이 방문한데 이어 주말 2일간 8만명(업체추산)이 다녀가는 등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말 8만명 인파 몰려, 1km 이동하는 데 50분 걸려
모델하우스 개관 나흘째인 27일에는 화성동탄 모델하우스가 서울, 수원, 오산, 용인 등 수도권 인파로 붐비면서 인근 도로가 차들로 꽉 들어찼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기흥 IC에서 나와 317번 지방도로와 343번 지방도로가 만나는 지점부터 모델하우스가 위치한 반송교 진입로까지 진입차량으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이며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수원에서 모델하우스를 찾은 회사원 이모(29세)씨는 “오산 IC방향으로 돌아 왔지만, 정작 반송리 삼거리에서 모델하우스까지 불과 1km 가는데 50분이 걸렸다”라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반송교를 넘어 오산천을 따라 나란히 위치해 있는 8개의 모델하우스는 시장터를 연상케 할 정도로 각종 먹거리 장사와 모델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모델하우스 방문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줄을 서 30분에서 1시간까지 대기하는 모습이 익숙해졌고, 심지어 모델하우스 안에서도 각 평형별 전시장 방문 역시 줄을 서는 등 방문객의 `줄서기` 이중고가 심했다.
방문객은 수원ㆍ화성ㆍ오산ㆍ용인 등 신도시 인근 사람이 가장 많았고, 첫날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 서울 방문객은 3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았고, 특히 20~30평형대가 주력이어서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의 방문객이 가장 많았다고 한화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화건설 김일배 분양사업소장은 “2기 신도시라는 상징성과 메이저 업체들이 나선다는 점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라며 “특히 이번 시범단지는 동탄신도시 내에서도 입지가 가장 좋아 청약 경쟁은 물론 계약률도 높을 것”이라고 한껏 고무된 반응을 나타냈다.
◇웰빙은 기본..건설사들, 차별화 위해 입지, 시설 집중 홍보
각사들은 설계와 마감재에 대한 집중 홍보를 하고 있지만 입지와 시설, 분양조건 등을 내세워 차별화에 역점을 두는 모습도 역력했다. 총 8곳 중 4곳의 모델하우스를 돌면서 모든 업체가 분양가와 직결된 옵션가격에 대해선 ‘대략’ 가격만 설명할 뿐 아직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에 신평면을 내세운 업체는 포스코, 월드·반도, 한화건설이다. 포스코와 월드·반도는 30평형대에 3.5베이와 4.5베이(발코니 쪽에 방 2개, 거실과 주방을 배치한 구조)를 선보여 채광과 통풍기능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주부 맞춤형 설계`에 홍보의 역점을 뒀다. 벽걸이형 양변기를 설치하고 거실을 바라보며 요리할 수 있도록 개방형 주방, 여기에 스위치만 누르면 자동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리프트업 식기거치대나 강제 통풍식 빨래건조대 등이 대표적.
이번 동시분양 중 유일하게 서울지역 1500만원짜리 통장 가입자들이 청약할 수 있는 54평형(펜트하우스 12가구)도 포스코건설 모델하우스 내 방문객이 유난히 몰리는 전시장이다.
기존의 다락방 개념을 탈피한 것으로 천장 높이만 5m 이상으로, 복층형으로 설계해 두 세대 거주가 가능하다는 게 포스코건설 홍보도우미의 설명이다.
하지만 분양가격이 전체 평균 분양가(730만원대)보다 60만원이 높고, 옵션가격도 1100만원(포스코건설측 설명)에 달한다는 설명에 일부 방문객은 `부담이 크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삼성물산 래미안 모델하우스도 줄서기가 200m에 달하고, 모델하우스 내부에 들어와도 줄서기가 반복될 정도로 방문객의 인기가 높았다. 모델하우스 내에 위치한 동별 배치 모형도를 살펴보면 우선 층수가 꽤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층수가 20~30층 규모로 타워형으로 7개동이 정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타워형으로 설계해 천장높이(260cm)로 기존 아파트보다 30cm정도 높다. 이런 이유로 모델하우스에 들어가면 탁 트인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간이화단(35평 기준 4평)을 설치한 것이 모델하우스 방문객에겐 `비좁다`는 인상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32평형에 거주하는 박모씨(51세)는 “30평형대는 방은 넓어 보이는데 거실은 비좁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라며 “같은 35평형이지만 월드건설은 300만원짜리 통장을, 삼성물산은 600만원 통장을 써야한다는 이야기에 갈등 중”이라고 말했다.
모델하우스 단지 가장 앞에 위치한 한화건설은 단지 내 경관 보존림을 보유하고 있어 쾌적하다는 점과 특목고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학군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공원의 북동쪽에 위치해 있어 조망에서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옥에 티다.
반면 경관 보존림이 40%를 넘어 주거쾌적성이 뛰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104동과 106동에 대한 방문객들의 문의가 가장 많았다.
총 3가지 타입의 33평형이 공급되는 가운데 4베이로 평면이 설계된 A와 C타입은 홍보 도우미들이 거실과 주방이 모두 남쪽으로 배치돼 통풍과 채광이 좋다며 집중 소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층은 전용 개별 출입구(A,C타입)와 전용 공원도 제공되며 전세대에 소음방지를 위한 층간 차음재가 시공된다. 그러나 욕실과 욕조가 다소 비좁아 보인다는 게 전시장 방문객들의 이야기였다.
1473가구로 시범단지 중 가장 큰 대단지인 월드&8228;반도건설 아파트는 대단지와 중앙공원에 붙어 있다는 점을 내새워 홍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단지 안쪽은 판상형으로 바깥쪽은 타워형으로 설계된 이 아파트는 전시장으로 들어가면서 `꽤 넓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월드·반도 모델하우스 홍보 도우미는 “발코니 면적을 많이 빼 같은 32평형이라도 넓다”라며 “거실 폭이 5.3m로 넓어 개방감이 좋다”고 말했다.
최상층은 높이 1.6m의 다락방을 제공하고, 인테리어도 매우 독특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1층을 필로티로 설계했고, 여타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단지 내에 휘트니스 센터, 게스트룸, 독서실 등을 제공한다.
내부 공간이 넓어 보이지만 플러스옵션을 포함하면 평당 30만원(업체측 설명)이 추가돼, 다른 회사의 동일평형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높다라는 현장 방문객들의 분석을 전시장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주변 A급 나대지 평당 1000만원, 월세도 중개업소 늘면서 상승세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리자 인근 지역의 분양업체들도 덩달아 홍보 전단지를 나눠줘 곳곳이 전단지로 뒤덮였고, 인근 중개업소 역시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여기저기서 즉석 투자 상담이 이뤄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동탄랜드 박영규 대표는 “방문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투자 상담이 이뤄지지만 막상 매물이 없어 그냥 가는 분들이 대다수”라며 “그래도 모처럼만에 사람들이 몰리는 기회라 땅 주인들에게 좋은 가격에 거래해 주겠다는 전화를 하루에도 수십통씩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일대 땅값은 임야가 20만원선에서 상업용지 나대지는 평당 1000만원을 호가할 정도지만, 평당 800만원에서 10만~20만원 정도를 얹어주면 거래는 틀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반송삼거리에서 오산방면으로 317번 도로를 따라 자리 잡고 있는 200여개의 상가점포의 시세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매매가격이나 월세가 가파르게 오른 상태다.
올해 초 보증금 1억원에 월 200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80평형 건물을 임차해 가마솥 감자탕 가게를 낸 양 모씨는 “작년에 현재 건물 시세가 평당 400만원 선인데, 현재는 평당 1000만원에도 집주인이 팔지를 않는다”라며 “부동산중개업소 점포가 들어서고, 나이키 할인매장 등이 속속 들어서면 월세도 연초보다 10%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