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호식기자] KT, SK텔레콤 등 통신서비스업체들의 작년 4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이 내달초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2일 KTF를 시작으로 4일 KT, 5일 LG텔레콤, 6일 SK텔레콤이 실적을 발표하고 데이콤은 내달초, 하나로통신은 내달중순 발표 예정으로 날짜를 저울질하고 있다.
통신서비스업체들은 4분기에는 대체로 무난한 성적을 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른 분기에 비해 비용을 처리할 요소가 많아 분기대비로는 이익규모가 다소 줄더라도 실적충격이 있을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은 4분기 실적보다 SK텔레콤 등 무선사업자는 `번호이동성 성과 및 전망`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등 유선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시장 둔화 등으로 향후 성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하는 `먹거리`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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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번호이동 성과를 읽어라"..질문 집중 예상 준비 골몰
이동통신 3사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번호이동성제도 한달의 성과에 대한 평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LG텔레콤(032640) 관계자는 "시장의 관심이 번호이동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준비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1월중에 번호이동 실적을 높여놓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한달동안
SK텔레콤(017670)에서 KTF나 LG텔레콤으로 사업자를 옮긴 가입자 수치에 대해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6일 현재 사업자를 옮긴 가입자는 총 24만8040명으로, KTF로 16만9617명이 이동했고 LG텔레콤으로 7만8423명이 이동했다.
이같은 이동현황에 대해 업계 등은 대체로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고 지난해 예약이동자 및 안면마케팅 부분이 많아 번호이동성의 효과를 설명하는 데이타로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KTF(032390)가 KT재판매 등에 힘입어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KT재판매 영향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체적으로는 이동한 가입자가 어느정도의 통화량(ARPU:가입자당 평균매출)을 가진 가입자인지가 관심이다. 높은 ARPU 가입자가 많이 이동할 수록 KTF나 LG텔레콤이 유리하다. KTF 관계자는 "1월 회사의 ARPU는 한달뒤에 나오지만 이동한 가입자들이 얼만큼의 통화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제시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번호이동을 위해 마케팅비용을 얼마나 지출했는지도 중요한 관심사다. KTF나 LG텔레콤이 가입자를 유치하고 SK텔레콤이 이를 방어하면서 마케팅비용을 크게 늘렸을 경우 1분기 또는 향후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은 마케팅비용을 나타내주는 가입자당 코스트가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는 반응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기보조금 등이 금지돼 있어 인당코스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F 관계자는 "외부에서 KTF가 리베이트 등 각종 비용을 써 인당코스트가 높아졌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며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1월 가입자의 사업자 이동과 함께 각 업체들의 해지 및 신규가입자 현황도 관심이다.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기존 가입자중 해지가가 많을 경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은 이같이 1월 한달간의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향후 번호이동 추세를 전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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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DMA 투자비 설왕설래.."뚜렷한 제시 안할 수도 있다"
이동통신업체의 경우 번호이동성 외에 WCDMA 등 3세대서비스 투자비가 얼마인지도 관심사다. 현재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KTF의 WCDMA(비동기식 IMT-2000) 투자비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으며 각 업체들도 명확하게 투자비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는 WCDMA서비스가 지난해 12월말부터 시작됐지만 단말기 개발 등 기술적인 준비가 미흡하고 더 근본적으로는 현재의 2.5세대서비스와의 경쟁력, 향후 휴대인터넷 도입시 관계 등 불투명한 부분이 많아 업체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꺼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최근 "WCDMA는 향후 성장성이나 세계적으로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서도 적정한 투자가 필요하고 업체에 투자비를 늘려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업체들로서는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초 WCDMA 투자비를 크게 증가시키겠다고 발표했다가 `수익성이 불투명한 사업에 투자를 크게 늘리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하는 시장의 집중포화를 맞고 주가가 크게 흔들리기도 해 신중하다.
KTF 관계자도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WCDMA투자비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신중한 반응이다.
올 하반기 서울 등 일부지역에서 EV-DV서비스를 실시하기로 예정된 LG텔레콤도 "이에 대한 투자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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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사주 처리 제시여부 관심.."외인한도 등 부담" 고심
한편 각 업체의 개별사안으로는 SK텔레콤의 경우 10.5%의 자사주 처리여부도 시선이 모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사주가 많아 향후 물량부담이 될 수 있어 일정정도 해소가 필요하다는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 올해초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자사주 규모가 크고 특히 외국인한도가 대부분 차 있어 매수자를 찾기가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마땅히 소화할 곳이 없는데 외국인한도 49%가 대부분 차 있어 외국인투자자에게 매각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왔으며 이에 따라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방향을 제시할 것인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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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업체, "성장성 어떻게?"..두루넷 인수도 관심 "구체적 제시 어려울 듯"
KT 등 유선사업자들은 전체적으로 전화,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의 경우 지난해 치열했던 하나로통신 인수전 이후 사업방향에 대해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어 이번 컨퍼런스콜은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KT(030200)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도 정책적인 규제, KTF재판매 등 KTF와의 관계, 성장성 확보를 위한 전략 등이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성확보를 위한 전략은 여러가지가 검토, 추진돼 왔지만 이를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타이밍 설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어디까지 제시할 것인지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KT의 경우 노조가 추진중인 주총 이사추천 및 확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데이콤(015940)은 일단 4분기실적은 내달 6일 정도에 발표할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 겹쳐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데이콤은 그러나 실적발표외에 향후 사업방향 등에 대해서는 실적발표와 별도로 설명하는 기회를 잡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난해 하나로통신 인수 실패후 박운서 회장이 물러나고 정홍식 사장이 취임하는 등 경영진 변동이 컸고 하나로통신 인수실패후 사업방향에 대해 아직 그림을 모두 그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데이콤 관계자는 "경영진 변동 등으로 시간상 촉박해 우선 통상적인 실적발표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적발표는 파워콤으로 자리를 옮긴 유장근 상무 대신 올해초 CFO에 임명된 이민우 부사장이 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033630)은 내달 중순 실적발표 및 기업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기업설명회에서는 가입자 확대를 위한 전략, 구체적으로는 유선전화 번호이동성 활용전략 및 초고속인터넷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케이블사업자에 대한 대응전략 등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VoIP나 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번들상품 전략 등에 대해서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LG그룹의 인수시도를 거부하고 뉴브리지-AIG컨소시엄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했기 때문에 지배구조 변화 이후 전략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다.
한편 유선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인 두루넷 인수문제가 공통사안이다. 두루넷은 일단 독자생존을 골자로 하는 정리계획안이 인가를 받은 상황이지만 향후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매각일정 등의 방침은 올 하반기쯤 예상되고 있어 실질적인 매각여부는 빨라야 올 하반기, 늦으면 내년에야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데이콤이나 하나로통신 등도 두루넷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KT도 지배적사업자 위치때문에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두루넷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